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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골드카드 비자' 프로그램 출시…중국 부유층의 반응은?

  • 허훈 기자
  • 입력 2025.03.0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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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500만 달러의 투자 대가로 미국 그린카드를 제공하는 "골드카드 비자" 프로그램의 출범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EB-5 투자 이민 프로그램을 대체하려는 의도로 보이며, 특히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부유한 투자자들을 미국으로 유치하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 새로운 정책이 중국 부유층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지, 그리고 미국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는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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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달러의 거래, 과연 좋은 선택인가?


미국은 오랫동안 글로벌 투자 이민의 주요 목적지로 꼽혀왔으며, 특히 EB-5 이민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중국인 투자자들이 참여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의 새로운 '골드카드' 정책은 기존 EB-5 프로그램의 투자 한도인 80만~105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500만 달러를 요구한다. 이는 최소 5배 이상 높은 금액으로, 부유한 중국 가정에게도 막대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더욱이 미국 그린카드를 원한다면, 포르투갈이나 몰타와 같은 유럽 국가들이 제공하는 "골든 비자" 프로그램과 같은 더 비용 효율적인 옵션도 존재한다. 이러한 국가들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 한도를 요구하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유효한 여권이나 거주권을 제공한다.


중미 관계 긴장, 부유층의 미국 투자 신뢰도에 영향


미국은 첨단 기술 산업과 우수한 교육 자원을 자랑하지만, 최근 몇 년간 중미 관계는 지속적으로 긴장 상태를 유지해왔다. 이는 중국 부유층의 미국 투자 및 이민에 대한 자신감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미국 주에서는 중국인 투자자의 토지 및 부동산 매수에 대한 제한을 강화하면서, 자산이 많은 개인들이 미국을 주요 이민 목적지로 재고하도록 만들고 있다.


중국 부유층의 다양한 이민 옵션, '골드카드'의 경쟁력은?


중국의 고액 자산가들은 이미 다양한 이민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EB-1, EB-2 전문직 이민, L-1 임원 파견 비자 등은 여전히 많은 기업가와 고위 인재들에게 선호되는 경로다. 또한, 일부 초고액 자산가들은 카리브해나 유럽 국가를 통해 여권을 취득한 후, 제3국의 신원으로 미국 영주권을 신청하는 방식도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부유층에게 '골드카드'는 유일한 선택지가 아니다.


또한, 중국은 개인당 연간 외환 한도를 5만 달러로 제한하고 있어, 한 번에 500만 달러를 이체하려면 신중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 이는 '골드카드'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또 다른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법적, 실질적 장애물…정책 실행의 불확실성


트럼프의 '골드카드' 정책은 매력성에 대한 의문 외에도 법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EB-5 투자 이민 프로그램을 폐지하려면 미국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며, 이를 대체할 '골드카드' 정책이 성공적으로 통과될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미국의 이민 정책 조정은 복잡한 입법 과정을 수반하며, 업계 이익 집단과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의 정치, 경제적 계산


트럼프 정부는 '골드카드' 정책을 통해 미국으로의 자본 유입을 촉진하고, 재정 적자를 완화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민 정책은 항상 트럼프의 정치적 의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왔다. 특히 그는 "실적 기반 녹취"를 강조하며, 저소득 이민자보다는 부유층의 합법적 이민을 선호해왔다. 따라서 '골드카드' 정책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 일부 유권자들의 이민 선호도에 부응하는 정치적 전략으로 해석된다.


중국 부유층의 요구, 과대평가된 것인가?


하지만 이 정책이 충분한 지원자를 유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시장 피드백에 따르면, 많은 부유한 중국인들은 500만 달러를 지불하여 그린카드를 얻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중미 관계의 불확실성은 이러한 인식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중국 부자들의 계산력을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고액 자산가들은 여전히 미국 이민에 관심이 있지만, 더 유연하고 다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전문인력 이민, 다국적 기업 파견, 또는 유럽 여권 소지자로서 미국에 입국하는 것이 '골드카드'보다 더 매력적으로 여겨질 수 있다.


트럼프의 '골드카드' 정책은 미국으로의 자본 유입과 정치적 이익을 동시에 노린 전략이다. 그러나 그 매력성과 실효성은 아직 의문부호가 남는다. 특히 중국 부유층의 다양한 이민 옵션과 중미 관계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이 정책이 미국 이민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궁극적으로 '골드카드'가 트럼프 정부의 정치적 쇼에 그칠지, 아니면 실질적인 이민 정책 도구로 자리 잡을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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