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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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부터 홍해의 상업 교통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이 최근 출범시킨 '홍해 동맹'에 20개국 이상이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국방부의 자료에 따르면 최소 8개국은 신원 공개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계획이 얼마나 정치적으로 민감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패트릭 섀넌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그리스와 호주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참가에 서명한 국가는 현재 20개국이 넘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참여를 공개적으로 논의하기로 동의한 국가를 목록에 올렸고 "다른 나라의 참여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존중한다"라고 덧붙였다.


빈번한 공격 때문에, 많은 국제 해운 거물들은 홍해 해역에서의 항해를 중단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은 '번영의 수호자'라는 이름의 해상연합군을 구성해 저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개 명단에는 미국,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세이셸, 스페인 10개국이 포함됐다. 복수의 언론은 그 중 어느 나라도 홍해와 국경을 접하고 있지 않고, 바레인만이 중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동 주요 국가들이 이 연합에 공개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익명의 미국 관리들은 이번 조치에 동참하기로 동의한 다른 몇몇 국가들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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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ABC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는 홍해 국제항로 보호를 돕기 위해 군함 1척을 파견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했다.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우리는 군함이나 비행기를 한 대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호주의 전략적 초점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연합해군사령부(CMF)' 39개 회원국에 이 핵심 항로를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연일 군함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고, 결국 11명을 바레인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는데 그곳은 미국이 이끄는 중동 해운 안전을 위한 '연합해군사령부' 본부가 있는 곳이다.


호주 언론은 한 미국 관리가 호주 정부의 입장에 대해 "글로벌 문제에 글로벌 해결책이 필요하지 않은 척 할 수 없다"라며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군사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호주 군함의 배치가 적합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호주 국립대학교의 국제법 전문가인 돈 로스웰은 호주 군함이 홍해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 외에도 "호주 군함이 홍해에서 조우하게 된다면 교전 규칙이 무엇인지에 대해 호주로서는 매우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호주 군함의 배치는 가자지구 위기 고조로 간주될 수 있으며, 호주는 위기의 완화를 위한 휴전을 지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예멘의 후티 무장세력은 이번 사건이 터지자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고 이스라엘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16일 자 기사에서 아프리카와 아라비아반도 사이의 맨드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국제 해운 요충지 중 하나로 전 세계 무역 운송의 약 12%와 컨테이너 운송의 30%가 맨드 해협을 통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예멘 후티 무장세력이 팔레스타인을 응원하기 위해 선박을 공격하면서 이곳은 '금지구역'이 됐다. 최근 후티 무장 세력은 작전 규모를 크게 확대하여 여러 국제 해운 거물들이 홍해를 경유하는 노선의 일시 중단을 강요하였다.


로이터통신은 8~12일에 비해 15~19일 사이에 맨드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14% 감소했고, 국제 컨테이너 운송 비용도 급등해 19일까지 중국에서 컨테이너 1개를 지중해로 운송하는 비용이 2,413달러로 이달 들어 44%나 올랐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홍해를 항해하는 선박의 보험 비용도 급등했다.


후티 반군 지도자 압둘말릭 알 후티는 20일 연설을 통해 미국이 많은 국가를 끌어들여 이스라엘 및 관련 선박을 보호하고 홍해·아덴만·맨드 해협을 군사화하기 위해 이른바 해상연합군을 구성하는 것은 국제법에 어긋나고 해상 항해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홍해 연안 국가들이 권리를 침해하고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는 미국의 행동을 규탄하는 명확한 입장을 취할 것을 촉구하며 미국이 홍해를 전쟁터로 만드는 것은 어느 나라에도 해롭다고 강조했다.


말릭 후티는 또 연설에서 이 조직의 홍해 군사작전이 오직 이스라엘과 관련된 선박들만을 겨냥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미국이 이끄는 호위연맹에 참가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아랍 국가들을 향해 "아랍인들이 미국에 박수를 보내려면 그들을 따라 춤을 춰도 괜찮지만, 우리를 상대로 한 미국과의 전쟁에는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해운사들이 연합군의 군함 수와 호위 계획에 대해 여전히 '깜깜이' 상태"라며 "많은 선박이 홍해 해역을 계속 피해 다닐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다수의 해운업자는 연합군이 하늘에서 미사일을 떨어뜨리는 것 외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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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20여개국 홍해 ‘번영 수호 작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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