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 캐나다 정부는 지난 18일 인도 정부가 캐나다계 시크교도 유명 인사가 총에 맞아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인도 고위 외교관을 추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캐나다 측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며 맞대응으로 캐나다 외교관 한 명을 추방했다.
분석가들은 이 사건을 둘러싸고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양자 관계가 긴장해졌다고 보고 있다.
지난 18일,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 연방하원 긴급회의에서 “캐나다 보안당국이 지난 몇 주간 하디프 싱 니자르 살해와 관련된 인도 정부의 일부 공작원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캐나다 측은 인도 정보·보안 담당 관리들에게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45세의 나이로 1990년대 인도에서 캐나다로 이민한 니자르는 인도 일부 지역의 독립을 주장하다가 2020년 7월 인도 측으로부터 테러리스트로 지목됐고, 지난 6월 18일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리 카운티의 시크교 문화센터 밖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트뤼도는 외국 정부가 캐나다 영토에서 캐나다 시민을 살해한 것과 어떠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캐나다 주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침해라며 인도 측에 카자흐족과 협력하여 이 사건을 밝혀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추방된 인도 측 외교관이 인도 해외 정보기관 캐나다 주재 책임자라고 말했다.
한편 19일, 인도 외교부는 성명을 발표하여 이는 캐나다가 인도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계속 위협하고 있는 테러리스트와 극단주의자들로부터 초점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외교부는 이날 대사 격인 캐나다 주재 고등판무관을 불러 5일 안에 한 명의 캐나다 고위 외교관을 추방한다고 발표했지만, 이 외교관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인도에서 일부 시크교도들이 북부 펀자브주에서 독립 국가 수립을 모색하면서 폭력까지 동원했고, 1984년 인도의 당시 총리였던 인디라 간디가 군대를 동원해 펀자브주에서 독립 국가 칼리스타니를 세우려는 시크교 무장세력을 공격해 양측의 사상자가 속출하며 시크교도와 인도 정부의 갈등을 격화시켰다. 인디라 간디는 같은 해 10월 시크교도 경비원 2명에게 암살당했고 인도 정부는 일부 시크교도와 시크교도 조직을 극단주의자와 테러단체로 분류했다.
인도 펀자브주를 제외하면 캐나다의 시크교도 수가 가장 많다. A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에는 전국 인구의 2%에 육박하는 77만 명의 시크교도가 있다.
캐나다와 인도는 수년간 시크교도들의 반인도 시위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2020년 펀자브주 등 여러 지역 농민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농업개혁에 대규모로 항의했고, 이들 중 상당수는 시크교도들이었다. 트루도는 국내 인도계 시크교도들의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은 항의에 지지를 표시했고, 인도 측은 카다피가 내정에 간섭한다고 비난했다.
트뤼도는 이달 초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니자르 피살 사건과 관련해 직접 우려를 표명했다.
인도 정부는 10일 성명을 내고 시크교도들이 캐나다에서 반인도 시위를 벌이면서 분리주의를 선동하고 인도 외교관들에 대한 폭력을 선동하고 외교관 숙소를 파괴하고 있다며 모디 총리가 정상회담 기간 트뤼도 총리에게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인도 외교부는 캐나다 고등판무관을 불러 캐나다 측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고 시위대가 캐나다 밴쿠버 주재 인도영사관 외곽 경계선을 뚫은 이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양국은 3개월 전 연내 양자 무역 합의를 잠정 타결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시크교도 문제로 갈등이 불거지면서 이달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
18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인도 정부가 니자르의 사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캐나다 주권과 국가 간 교류의 기본적인 규칙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트뤼도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 수낙 영국 총리와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본인도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동안 G7 외무장관들에게 이를 언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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