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중저(雷钟哲·중국 산시성 작가협회)
지난 9월 8일까지 미국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028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65만 명을 초과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역대 전쟁 사망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이다.
현재 미국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약 4.3%를 차지하지만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전 세계 사망자 전체의 14.2%를 차지한다.
65만 명이 넘는 사망자는 놀랍고 참혹한 숫자로 숨막힐 정도로 차갑고 무자비한 숫자였다. 그리고 65만 명 사망자의 배후에는 같은 수의 가족, 더 많은 친지들의 평생 지워지지 않는 그림자가 있으며 멀리 대양 건너편에 있는 우리 역시 가족을 잃은 아픔은 여전하다.
미국의 경제 총량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의료 조건과 의료 수준을 가지고 있지만 한 차례, 또 한 차례의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 미국의 방역은 ‘고전’을 거듭하면서 최악의 방역 답안으로 세계의 턱을 놀라게 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은 장기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로 전 세계 인구의 4%를 차지하는 미국의 누적 확진자 비율은 18%를 넘어 미국인 8명 중 1명이 확진자인 셈이다.
이제 2차 대전 이후 역대 전쟁 사망자 수보다 많아진 것은 미국 정부의 책임도 크다.
미국은 ‘인권전도사’로 자처하면서 ‘인권 교사의 할아버지’라는 말투로 남의 인권을 비난하고 나아가 긴 팔뚝으로 관할과 출병과 간섭을 일삼아 왔다. 그러나 결과 다른 나라를 온통 불안으로 덮이게 만들면서 인도주의적 재앙을 불러올 뿐이었다.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이 그렇다. 그 난민들의 인권은 어디에 있는가. 미국 또한 코로나19로 하나, 둘 살다가 숨지는 생명이 65만 명에 달하였다. 그들에게도 인권이 있었을까?!
생명권은 인권의 핵심이며 모든 인권을 향유하는 전제이다. 가죽이 없으면 털이 어디에 붙고 생명의 권리가 없으면 인간 세상은 또한 어떻게 되겠는가?!
미국의 그릇된 방역 결과는 이유가 없지 않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미국의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 등 모두에게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신경 쓰지 않고 질병통제 전문가의 조언도 듣지 않았으며 그들의 정치적 사리(私利)에 맞지 않으면 모두 타격하고 모함하는 것이다.
미국이 한 번 또 한번의 방역의 기회를 놓쳐 사태가 수습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했을 때에도 미국 정치인들은 집중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중국을 먹칠하고 음해하면서 ‘솥밑 가시기’로 국민의 불만을 전가하면서 방역 실패의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있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미국의 정치인들이 이런 심각한 과학적 문제를 미 정보당국에 맡긴다는 점이다. 전 국무장관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말을 빌리면 미국의 정보기관은 신망이 추락한지 오래되었다. “거짓말하고 속이고 도둑질하고 우리에겐 완전한 교육과정이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미국 정보당국은 과학성과 신뢰성이 없는 정치 보고서를 철저히 허위로 내놓았다. 미국이 정보기관을 동원해 코로나19 기원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그 기원을 정치화한다는 확실한 증거로 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금까지 65만 명이 사망한 미국은 세계 1위 방역 실패국답게 세계 1의위 정치에서도 ‘맹목적’ 국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우선 백신 접종에서 백인이 우선시하는 일이 없도록 강경 조치를 취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 사례로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는 미국 연방백신접종센터의 백신 4분의 3이 백인들에게 접종됐다. 반면 백인 인구는 33.8%에 불과했다. 바로 미국의 의료 위생 시스템에 인종 불평등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유색인종이 코로나19로 더 쉽게 감염되거나 사망할 수 있다.”
이는 곧 바로 미국 정치인들의 뺨을 때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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