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갑급리그 제1순환 단계 연변팀 종술
■ 김 민
올들어 연변프로축구의 분위기가 새롭게 연변인민들속에서 감돌고 있다. 6월 27일,대 청도중능전 때 연길시인민경기장에는 거의 빈자리가 없이 관중들로 빼곡했다. 연변축구구락부 관변측의 불완전한 통계에 의하더라도 이날의 관중은 3만여명(70세 이상 노인은 무료입장이기에 정확한 통계는 불가능)이며 이는 16년 이래 최고봉이라 한다.
특히 요즘 연변은 축구로 인한 축제의 분위기이며 이 분위기는 결코 연변의 “6.1”절이나 “9.3명절”에 못지 않다. 또한 이는 지난해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6월 27일엔 정오 12시경이 되자 연길도심에 있는 매표구의 티켓이 다 팔려 바닥이 나는 “즐거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연변축구ㅡ 실로 오래간만(19년?)에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아니 그 때 그 시기를 훨씬 추월하여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묘한 것은 그 돌풍의 선두에는 1997년의 최은택(한국) 교수에 이어 이번에는 박태하(한국) 감독이 서있다는 것이다.
박태하ㅡ 그럼 그가 어찌하여 강등으로 인하여 풀이 죽고 사기가 저락된 선수들의 마음을 통합시킬 수 있었고 또 어찌하여 개개인을 보면 특별히 내세울만한 선수가 별로 없는 구단 전체를 묶어세워 하나의 강한 “사자무리”의 흐름으로 되게 하였을까?
이를 두고 올시즌 제1 순환단계에 있어서의 박태하 감독의 인격적 매력과 기전술 체계를 분석해 보았다.
자상한 “아버지”로 된다
“모든 남자가 다 훌륭한 아버지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축구인이라 해서 모두 훌륭한 축구감독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훌륭한 축구감독이란 축구에 대해 정통해야 할뿐만 아니라 축구단에 대한 관리에도 빈틈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관리 또한 규범화 관리, 체계화 관리 및 인성화 관리 등으로 많은 것이 망라된다. 여기서 특히 인성화 관리가 자못 중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령상으로 볼 때 연변장백산팀의 많은 선수들한테 있어서 박태하는 아버지뻘이 되는 감독이었고 또한 많은 선수들을 볼 때 한쪽 부모 또는 부모 모두가 한국으로 나간 상황, 박태하 감독은 이러한 가정실정을 장악하고 우선 선수들에 대한 인성화관리에 집착했다. 즉 선수들한테 일련의 규장제도를 정해 놓고서도 매 선수들의 심리장악에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즉 구체적으로는 선수들의 식사하는 시간이 너무 짧은 것에 이르기까지 자상하게 타일러 주면서 선수들의 마음을 감화시켰고 훈련에 들어 선수들의 훈련방법이 틀렸거나 요구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에도 호된 책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역시 차근차근 시정해 주는 인내성을 보여 주었다.
축구계에는 여러 가지 특성을 가진 감독이 많다. 즉 이장수는 너무 엄한 감독으로 “마귀감독”이란 별명이 붙었고 리피는 계책이 많아 “은발여우감독”이란 별명이 붙었었다. 이 중 “마귀감독”으로 불리게 된 이장수를 놓고 볼 때 풀어 놓은 들말처럼 제멋대로 하는 내지의 선수들을 통합하려면 엄한 관리가 필요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연변선수들의 상황은 다르다. 그 거개가 순박하고 맘이 여린 선수들이었다. 또한 생활환경을 볼 때 엄한 꾸중보다는 따뜻한 가르침이 필요한 선수들이었다.
특히 지난해의 강등으로 이렇게 저렇게 상처가 많은 연변의 선수들한테는 더욱 꾸중이나 책망보다는 자신심을 키워주고 똘똘 뭉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급선무었던 것이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의 박태하 감독의 인성화 관리- 그것이 아마 연변선수들을 통합함에 있어서 적적한 선택이었고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구단 상황에 따른 단계식 발전
아무리 유명한 감독이라 해도 자기식의 구단을 만들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심지어 “구단을 요해하는데 1년 시간이 소요되고 자기식의 구단을 만드는데 1년 시간이 소요되며 성적을 내는데 또 1년이란 시간이 소요된다”는 말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말 박태하 감독이 팀을 맡았을 때 연변팀의 상황은 말그대로“뒤죽박죽”이었을 것이다. 클럽의 골간층은 향후에 대한 대책에 고민하고 사기 떨어진 선수들 또한 이리저리 방황하고…감독인 박태하한테 맡겨지고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막중하였을 것이며 그러던 차 구단이 기적같이 갑급복귀가 되자 재차 새로운 과제가 떨어지기도 했다.
을급리그가 아니고 갑급리그인 이상 그만큼의 외적용병 영입을 포함해 여러 가지가 실력보완이 되어야 했다. 이것 또한 시간을 수요했다.
박태하 감독은 "첫 술에 배를 불릴 욕심"이 없었다. 그는 팀의 단계식 발전에 모를박았다. 즉 첫번째 단계는 패전을 하지 않는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이것이 올시즌 갑급리그 일정과 맞아떨어지기도 했다. 첫 상대로 을급에서 승진한 강서연성과 경기를 펼친 결과 출전멤버의 3선 라인이 고르롭지 못했지만 1 : 0으로 승전하면서 팀의 사기도 올랐고 예정했던 목적에도 도달했다. 두번째 상대로 하북화하와 격돌, 상대가 예상했던 것보다 강했기에 고전이었고 패전으로 거의 마무리가 돼가던 경기보충시간에 하태균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2 : 2으로 기적같은 무승부를 일궈냈다. 그 뒤 귀주지성과의 원정에서 1 : 0 승전을 일궈냈지만 팀실력이 이상적인 궤도에 들어서기에는 일정한 제약이 있었다. 비록 최전방에 하태균(한국0, 찰튼과(브라질) 스티브(감비아) 등 “삼각폭격기 편대”가 포진하고 있었지만 손군, 이훈 등 선수들의 상병으로 공방절주를 리드하는 중추라인의 역할이 미흡했으며 수비라인의 협력보완면에서도 해결점이 수두록 했다. 팀은 주로 수비라인에서 중원을 거치지 않고 최전방에 공을 길게 수송하는 기전술로 득점했고 패전을 모면했다.
두번째 단계로는 업그레드로 주로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었다. 첫 홈구장 경기로 심천우항과 맞붙었지만 1 : 1로 비겼다. 승전욕망을 이루지 못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팀 3선 라인이 고르롭지 못했고 패스실수가 난발했으며 상대방을 압도하는 경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뒤이어 북경리공과 4 : 2로 대승하면서 뭔가의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제6라운드에서 “약체” 신강천산과 1 : 1으로 비겼지만 제7라운드 홈장에서 할빈의등과는 거의 패해가던 경기결속 몇초간을 앞두고 역시 하태균이 기적같은 동점골에 성공하였고 원정에서 청도황해와 비긴 뒤 다시 홈구장에서 훅호트중우를 3 : 1로 대승, 하태균의 해트트릭까지 선보였으며 그때로부터 중국축구계는 연변팀을 주시하기 시작했고 “연변팀 현상”이란 신조어도 산생했다.
연변팀의 가장 성공적인 경기는 제 11 라운드 대련아르빈팀전이라 할 수 있었다. 이 경기에서 연변팀은 대련아르빈을 2 : 0으로 제압한 동시에 리그 1위 자리에서 상대방을 끌어내리고 자신이 거기에 우뚝 올랐다. 이는 전술상 완벽하게 이긴 1승이었고 전략상 그 가치는 승점 3점 이상이였다.
뒤이어 연변팀은 원정에서 올해 슈퍼리그진출을 목표로 내건 북경홀딩을 1 : 0으로 꺽었고 제 13 라운드 홈구장에서는 강호 무한줘르를 2 : 0으로 제압, 경기가 끝난 뒤 박태하 감독은 “이젠 감독이 구태어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경기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2골 성공보다는 무실점에 더욱 무게를 둔다”고 했다.
박태하 감독의 이 말은 실제로 팀구성이 이미 자기의 뜻대로 다 되어가고 있음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변팀은 계속하여 원정에서 호남상도를 2 : 0으로 제압하며 4연승을 기록했고 제15라운드 홈장에서 청도중능과 0 : 0 무승부로 손잡았지만 1위자리를 지켜냈으며 더우기는 연속 5경기 무실점이라는 이상적은 전적을 올리며 올시즌 제1순환 단계를 마쳤다.
천시•지리•인화 및 기타 요소
연변팀을 놓고 볼 때 올시즌 들어 첫 출발이 아주 좋았다. 기적적으로 갑급에 복귀한것을 제외하고라도 첫 상대가 을급에서 올라온 팀이란데서 상대적으로 승전하기가 쉬웠으며 또한 하북화하와의 대결에서 마지막 터트린 동점골이 뭔가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되었다. 불리한 요소라면 시즌 초반 연속 3경기가 원정이었지만 이는 연변팀에 있어서 해마다 차례지는 “운명”이였다.
동시에 연변팀은 올들어 첫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 첫 출발이 아주 좋았다.
둘째, 공격라인의 하태균, 찰튼과 스티브의 조합이 아주 이상적이었고 수비손 또한 조명과 배육문 등의 합류로 보다 실력이 보완되었으며 수비형 미드필더인 배육문의 공방조직이 비교적 이상적이었다.
이 외 지난해엔 홈구장이 선수들의 “압력”이 되었다면 올해에는 홈구장 응원이 천배,만배의 에너지를 방출하는 “동력”으로 되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많은 사람들은 올들어 연변팀과 박태하 감독이 대단히 “운”이 좋았다고 평한다.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운”도 박태하 감독이 알심들여 팀관리에 신경쓰고 또한 면밀하게 “작전계획”을 작성한데서 이뤄진 “운”이고 “기적”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옥의 티”라고나 할까? 올시즌 제1순환단계에서 연변팀은 8승 7무를 기록, 무승부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다. 차라리 그 7무 중 3경기 정도 패하더라도 4경기 정도 이겼더라면 연변팀의 승점은 40점 정도에 이르게 되며 아래의 청도중능이나 하북화하를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따돌릴 수 있다.
하지만 축구란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법, 15경기 모두 자아 뜻대로 될 수는없는 것이다. 그냥 해보는 소리에 불과하다.
후반단계에 들어 연변팀 실력이 재차 업그레드 되어 무패행진은 물론 연승행진, 무실점행진, 대승행진이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 필자는 동포투데이 논설위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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