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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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역사라는 거대한 거푸집 안에 민족의 스토리와 애환을 무늬결 섬세하게 새겨넣은 력사물에 대한 작업이 요즘 내가 하는 전부의 일입니다.”
 
조선족문단의 권위문학지 “연변문학”이 새로운 판형으로 새해 첫기가 출싱, 그 중 압권으로 김혁 소설가의 새로운 장편 “춘자의 남경”이 눈에 띄였다.
 
소재 또한 특이하면서도 우리 문단에서는 독보적이다. 바로 일본군위안부와 남경대학살이라는 소재를 한꺼번에 다룬다고 작가는 머리말에 밝혔다. 그 소재의 방대함과 시효성있게 이 다루기 어려운 묵직한 소재의 집필에 착수한 소설가를 만나보았다.
 
기자를 만나자 김작가는 하쿠다 나오키라는 작가를 아느냐고 선참 물었다.
 
일본에서 알아주는 베스트셀러작가인데 그의 대표작인 “영원의 제로”라는 소설을 해외에서 주문해 읽었고 영화로도 보았다고 했다. 일본의 자살특공대 소재를 다룬 군국주의를 미화하는 소설이였는데 소설이 다룬 극우적인 경향은 물론 무엇보다도 이 작가가 도처에서 “남경대학살은 없었다”, “위안부는 거짓말”이다라는 망언을 서슴치 않는데서 경악을 느꼈다고 했다.
 
“과거사 문제로 중국과 일본,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몇몇 일본 작가들의 극우적인 행보에 대한 유감과 작가로서의 책무감으로 이 소재를 다룰 생각을 갔게 됐다”고 김작가는 말머리를 열었다.
 
그러면서 다른 한 작가를 떠올렸다고 한다. 장순여(张纯如)라는 미국계 중국인 르포작가이다. 작가이자 사학가인 그녀는 남경대학살에 대해 저술한 르포로 유명하다. 그가 저술한 장편르포 “역사는 힘있는 자가 쓰는가?”는 해외에서 커다란 센세이숀을 일으켰다. 1937년의 그 겨울, 남경에서 일본군이 자행한 전대미문의 대학살 그 만행의 참상을 생생하게 되살린 보고서였다. 저자는 섬세한 필치로 남경의 대학살을 이야기했고 또 일본이 어떻게 역사속에서 대학살의 기억을 지우려 망녕되게 시도했는지 낱낱이 밝혔다.
 
하지만 그의 양심적인 집필은 일본 극우세력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들로부터 끈임없는 협박을 당해 왔던 그녀는 정신적 고통을 못이겨 2004년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 작가에 대해 중앙텔레비방송국 다큐프로에서 보고 그녀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녀의 문명(文名)을 알린 이 장편르포를 해외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해 읽었다고 했다.
 
소설쓰기와 병행해 매체에서 20여년을 기자직으로 일해온 김작가로서는 르포가 갖는 매력에 대해 십분 잘 알고있었다. 르포의 매력에 푹 빠져 한때는 수천부가 팔려 당시 이슈로 된 장편르포 “천국의 꿈에는 색조가 없었다”를 출간한적도 있었기에 아직도 애대하는 쟝르라고 했다.
 
그 르포를 읽으며 저도모르게 혹한에 들린듯 부르르 진저리를 쳤었다고 했다. 이는 문단에서 “독서광”으로 알려진 김작가의 엄청 많은 열독리력중에서도 크게 경험하지 못했던 혹독한 떨림이였다고 했다.
 
그후로 cctv의 일곱시 뉴스에서 또 한번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길림성 당안국에서 소장한 일본 관동군이 작성한 10만건의 문서중에서 뒤늦게 발견된 기록에 대해 공개하는 뉴스였는데 뉴스에 의하면 남경대학살 기간 당시 "남경에 조선인 위안부가 36명 있었다”, “1명이 열흘동안 일본 병사 267명을 상대했다"고 한다. 그날 김작가는 이미 구상을 마무리한 다른 소재를 미루고 이 소재를 장편화하기로 마음먹었다.
 
“위안부와 남경대학살 소재를 장편화하기로 하고 지난해 여름부터 차분하게 자료집필에 착수 했는데 뜻밖에 기성의 위안부 소재에 관한 작품이 너무나 적었어요. 관련 보고서나 르포, 론문들은 그런대로 적지않은데 예술적으로 재현한 픽션물이 적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는 많았지요. 그중 소설작품이 유독 적었습니다.”
 
몰아의 지경으로 하나에 몰입하는 작가로 알려져있는 김작가는 지난해 하반년을 옹근 위안부와 남경대학살의 사료를 뒤지고 수집하는데 시간을 바쳤다. 수십편의 문사자료집과 피해 당사자들의 진술서는 물론, 원체 영화수집에도 흥취가 있는지라 관련 다큐와 영화, 드라마도 수십편 보았다고 했다. 일본군국주의 실상을 깊이 료해하기 위해 수백만자에 달하는 대하실록소설 “태평양 전쟁”도 읽었다. 그 와중에 외려 위안부 소재의 소설작품이 일본 본토작가의 작품이 있는데 반해 우리 작가들의 작품이 없는데 대해 놀라움을 느꼈고 창작의 립지를 더 굳히게 되였다고 한다.
 
“가와다 후미코라는 일본작가의 ‘빨간 기와집’ 그리고 한국작가 윤정모의 ‘에미이름은 조선빼였다’, 미국작가 모헤이더의 ‘난징의 악마’등 이 소재 관련 몇부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작가 엄가령의 남경대학살 소재 ‘금릉 13채’는 이미 몇해전에 읽었지요. 소설로서는 이 몇부가 작품성이 들쭉날쭉한 이 소재의 작품들중에서의 수작(秀作)이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이 작품들을 꼼꼼히 읽으면서 작가적 시각과 의무감에 대해 다시금 깊이 느꼈습니다"
 
새로운 장편의 창작을 위해 김혁작가는 지난 가을, 남경을 다녀오기까지도 하였다. 사비를 팔아 굳이 남경으로 향했던것은 남경대학살기념관을 찾아보기 위해서였다고한다.
 
당시 일본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 중국인의 수자“300000”이라는 수자가 도처에 새겨진 기념관에서 일본군인의 극한적 잔혹성을 보여주는 만여점의 자료들을 둘러보면서 다시한번 이 소재 작품창작에 매진해야할 각오를 머금었다고 했다.
 
일본은 위안부 강제동원 역시 부인하고있다. 불과 수십년전 중국과 한국등지의 에 우리의 할머니 세대들은 수십만이나 일본군의 추악한 만행의 희생자로 전락되였다. 하지만 1992년 부터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여러 나라들에서 위안부 배상촉구시위가 작되였으나 일본 정부는 이후 22년이 넘도록 이를 냉냉하게 외면하고 있다. “위안부는 자발적인 성매매이다”며 그 오욕의 력사에 대해 세탁하려하고있다.
 
이러한 “역사를 왜곡하며 세계의 도덕적 심판을 벗어나려는 일본인들의 단체기억상실증”이 외려 그 역사를 다시 기억해 내고 기록하게끔 한 소설가의 창작충동을 건드렸다”고 김작가는 말한다.
 
“역사의 질곡에 갇혔던 불운한 그녀들을 대상화하는데 그치는것이 아니라 그들의 전대미문의 피해를 세상에 알리고 반성과 공감과 치유를 부르는 그런 재현물을 쓰고자 합니다.
 
단지 상상해서 만드는 픽션이 아니라 생존자들의 진술, 해당 사건에 대한 기록문서, 르포 등 갖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삼아 력사의 진실과 아픔을 재구성하고자 합니다.”
 
근 십년사이에 김혁작가는 다섯부의 장편소설과 한부의 장편르포와 문화시리즈 그리고 두부의 인물전기를 펴냈다. 거의 한해에 한부꼴로 펴낸 셈이다. 게다가 칼럼, 명상록, 소설, 편찬저서들도 곁들면 이 동안 그의 창작량은 그야말로 문단의 원로들이 격찬할만큼 “전무”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그중 “마마꽃 응달에 피다”는 문혁에 관한 기억을, 문단 처음으로 소설화한 “시인 윤동주”는 연변이 낳은 겨레가 애대하는 시인 윤동주의 문학적 삶을, “국자가에 서있는 그녀를 보았네”는 흔들리고 있는 조선족공동체의 아픔속에 스러져가는 녀인들의 모습을, “완용황후”은 연변에서 숨진 청나라황후로부터 근대 동북의 근대사를 보여주고 있다. 또 집필을 마치고 출판을 앞두고 있는 “무성시대”는 중국영화황제 김염의 영화인생을 그린 장편소설로서 지난해 중국작가협회 소수민족지지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작품들은 모두가 평론가들이 평하다싶이 “묵직한 사건과 인물들을 소재로 서사적 사건 전개의 구조가 선명하고 극적인 이야기성의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그외 50여만자에 달하는 “일송정 높은솔, 해란강 푸른물”은 조선족문화의 발상지 룡정의 생성과 지금까지의 력사에 대한 완결판같은 작품이며 3년채 련재되고있는 문화 시리즈 “영화로 읽는 중국조선족”은 스크린의 각도에서 조선족의 백여년력사에 대해 다른 텍스트로 연구한 작품이다.
 
김혁 소설가가 들려주는 신작장편 “춘자의 남경”의 스토리만 들어보아도 주인공의 삶의 리력이 너무나도 장대해 “파란만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서사적 개념이 우렷이 드러나 보인다.
 
자신의 근년래의 창작성과와 금후의 과제에 대해 김혁작가는 “’문학적 다큐멘터리’로 특징지을수 있는 저널리즘적 글쓰기가 자신의 금후의 모든 창작성향이다”고 말했다. “소설의 본령이 곧 '허구적 사실성'의 설득력을 주요한 미덕으로 삼는것인데” 매체기자와 소설가로서의 병행된 삶을 수십년간 이어 왔기에 그 와중에 더듬어낸 이것이 바로 남보다 차별화되는 이러한 창작성향이라고 그는 말한다.
 
“신뢰할 만한 소설 창작 기량을 발휘해 주제와 소재의 명징성, 소설적 사건의 이미지화와 깔끔한 흐름등이 잘 조합되여 있는 대서사적인 작품을 다루는것”이 그의 근년래 그리고 금후의 창작방향이라고 해석한다.
 
“한 민족, 한 인물의 연대기적 사건에 대한 예술적인 재현만으로도 문학의 영원한 주제인 인간 내면을 탐사할수 있다”면서 “민족의 역사에 대한 화두와 메세지”를 끈임없이 던지면서 그 안에 “인간이라는 존재의 다면성과 입체성을 규명하는” 방대한 제재들을 성실하고 우직한 작가정신으로 밀고 나가고있는 김혁 작가, 그의 신작이 기대된다.
 
신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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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이 큰 서사구조안에 우리 민족의 상흔을 보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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