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균
바라지 않았던 연변축구의 “최악”의 사태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27일, 연변천양천팀은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ㅡ 올시즌의 마지막 두번째 홈구장 경기에서 어이없는 “자살실수”로 하북중기에 한골 내주면서 상대방한테 무릎을 꿇었다.
시즌초반부터 예견된 것이라지만 이토록 심각하게 치닫게 될 줄은 몰랐다. 현재 심양중택과 하북중기는 각각 27점으로 둘 다 강급선을 탈출한 상황이고 이제 남은 광동일지천, 성도천성과 우리 연변이 강급모면을 위한 사투를 벌일 판이다. 즉 3개 구단 중 하나만 살아남게 되는 판이다. 김창권 교수의 말마따나 프로축구의 세계는 잔인하기 마련이다. 남을 죽여야 자기가 살아남는 것이다. 과연 연변천양천팀이 광동일지천과 성도천성을 “죽음의 낭떨어지”에 밀어넣고 자신이 살아남을는지…
올시즌 연변축구가 강급이 되는가의 여하를 떠나 오늘의 현시점에서 연변프로축구의 지난날에 대하여 심각하게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연변축구는 2005년에 갑급행열에 가담했다. 주지하다싶이 중국축구가 프로화에로 진입한 후에도 연변축구는 많은 여건에 의해 반프로화궤도를 벗어나지 못했다. 즉 주정부의 지원을 떠날 수 없었고 주 체육국의 직접적인 조종을 받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일련의 질의가 짙은 일들이 터졌다.
2006년에는 정붕휘(程鹏辉)란 내지 사람이 연변축구를 춰세운다며 자신의 운영진을 끌고 와서 백산호텔에서 기자초대회까지 열며 한바탕 떠들썩 하더니 6개월만에 보따리를 쌌다.
당시 그가 올 때 주내 축구계인사들은 대부분 반대의사를 표했고 원 연변축구구락부 주임이었던 정룡준은 “구락부주임 자리는 내겠지만 정붕휘한테만은 넘겨줄 수 없다”고 버티었으며 연변의 축구팬들은 연길상우호텔(翔宇大酒店)에서 집회를 열고 “정붕휘의 구락부인수거부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칼날을 쥔 사람”이 “칼자루 쥔 사람”을 어떻게 이길 수 있으랴!
프로축구의 개혁과 시장화를 놓고 여러 모로 모색하고 시험해보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과학적이고도 “연변특정에 맞는 순리적인 길”을 선택해야 할 바이며 더우기는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로 해야 함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이른바 정붕휘를 데려온 뒤 결과가 좋았다면 별도의 문제었겠으나 그는 연변축구를 대혼란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게 하였다. 그 뒤 1997년에는 다른 한명의 연변적 기업인을 구락부 총경리로 초빙했다가 재차 실패하였다. 주관억측이었으며 그 뒤에 숨겨진 “미스테리”에 대해여서는 누구도 알 방법이 없다.
…
2007년 9월경, 그 때는 한창 그해의 갑급리그가 진행되고 있던 시기었다. 당시 필자는 어느 한 축구팬한테서 연변 주 체육국에서 감독이던 고훈을 “하차”시키게 된다는 얘기를 듣고 웬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믿지를 아니했다. 헌데 약 2개여월 뒤 그것이 현실로 될 줄이야.
다르다면 방법상 이른바 “감독경쟁선거”였다. 사전에 온양됐고 또 외부에까지 파장된 것 갖고 “감독경쟁선거”라니 말도 안되는 “눈감고 야옹”하기었다. 그번 “경쟁선거”에서 말 그대로 고훈은 밀려났다. 그 뒤 연변축구계는 “슈퍼리그진출 및 전국운동회에서 우승”한다는 슬러건을 내걸었다. 이른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결과는 주관억측처럼 돼주지 않았다. 감독풍파로 그해만 선후로 4명이나 구단사령탑을 잡았다 놓았었고 두마리 “토끼는커녕 쥐꼬리”도 잡지 못하였다.
고훈감독 ㅡ 지금 그는 축구에 참여할 권리를 상실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능력과 기여만은 인정해야 한다. 그래도 그가 사령탑을 잡던 2005년부터 2007년까지의 3년은 연변구단이 가장 안정하던 시기었다.
……
연변팀의 오늘의 현실, 이는 결코 하루 한시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속으로 곪아오다 오늘 터지며 고름을 짜게 된 것”이다. 현재 연변팀은 “중환자”와 같은 양상이다. “암병”뿐 아니라 “당뇨합병증” 및 기타 질병의 엄습속에 포위되어 있다. 이는 결코 올들어 외적용병 영입의 실패에만 국한시킬 일이 아니다. 지난번의 리광호를 탓할 일도 오늘의 고종훈을 탓할 일도 아니다.
한편 올시즌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막바지인만큼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파악해야 한다. 연변팀이 기적처럼 갑급잔류에 성공할 수도 있고 쓰러진채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때문에 영예전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힘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목표는 실패할지 모르지만 연변축구의 풍격만은 잃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갑급잔류의 사투! 게임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 인터내셔널포커스 & www.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2025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우’ 발표…아시아 미모 약진, 1위는 중국의 디리러바
[동포투데이]2025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 톱10이 공개됐다. 올해 순위는 그야말로 ‘아시아 미모의 반전’으로 평가된다. 전체 10명 중 5명이 아시아 여배우로 선정되며, 기존의 서구 중심 미모 기준을 크게 흔들었다. 특히 1위에는 중국 배우 디리러바가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화제를 모았다. 이번... -
연변 코미디 배우’ 채용, 55세 돌연 사망… 지역사회 충격
▲ 故(고) 연변 유명 코미디 배우 채용(蔡勇) [동포투데이] 중국 길림성 연변에서 활동해온 유명 코미디 배우 채용(蔡勇·55)이 갑작스럽게 숨졌다. 지역사회에서는 “너무 이른 죽음”이라며 충격과 비통함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에 공개된 부고에 따르면 채용은 지난 9일 밤 9시 18... -
“존엄은 구걸하는 게 아니다”… 서정원 감독, 중국 축구에 직격탄
[동포투데이] 2025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청두 룽청이 일본 고베 비셀과 2-2로 비긴 직후였다. 눈앞에서 승리가 날아간 허탈감보다 경기장을 더 뜨겁게 만든 건, 한 한국인 감독의 단호한 한마디였다. “중국 축구의 존엄은 남이 베푸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피땀으로 되찾는 겁니다.” 청두를 이끄는 서정원 ... -
중·일 갈등에 일본 가수 공연 줄줄이 중단… 하마사키 아유미 ‘무관중 공연’ 강행
△공연이 취소돼 직접 팬들을 만날 수 없게 된 하마사키 아유미는 텅 빈 공연장 무대에 홀로 올라, 계획했던 모든 무대를 그대로 소화하며 공연 전체를 녹화했다.(사진/인터넷) [동포투데이] 중국이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의 ‘대만 유사’ 발언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가... -
외국인이 뽑은 ‘중국 10대 미녀’… 미적 기준 대반전, 1위는 담송운·2위 디리러바
[인터내셔널포커스] 외국인의 눈으로 본 중국 미녀 스타 순위가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해외 유명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선정한 ‘외국인이 꼽은 중국 10대 미녀 스타’ 명단이 발표됐는데, 중국 내 통념과는 다른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담송운(谭松韵)이 쟁쟁한 톱스타들을 제치고 1위에 오르며 ‘미... -
MAMA, 홍콩·대만 ‘국적’ 표기 논란… 주윤발의 눈물까지 온라인서 공방
[동포투데이] 아시아 음악 시상식 MAMA가 공식 설문에서 홍콩과 대만을 ‘국적’으로 분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온라인 공간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홍콩 화재 피해자를 위해 눈물을 흘린 배우 주윤발(周润发)의 행동까지 조롱의 대상이 되며 논란은 사회적 공감의 문제로 확산됐다. MAMA는 아시아 대중...
실시간뉴스
-
“존엄은 구걸하는 게 아니다”… 서정원 감독, 중국 축구에 직격탄
-
“13개국 다문화 가족 한자리에”… ‘2025 크리스마스 다문화 농구대회’ 20일 개최
-
중국 탁구, 일본 8대1 완파… 우승 직후 선수단·관중 ‘의용군 행진곡’ 제창
-
장외룡, 중국 축구 향한 쓴소리… “클럽은 좋아졌지만 청소년 육성은 부족”
-
U17 아시아컵 예선 중국 5전 전승… 42득점·0실점으로 본선 진출
-
미국, 이란 대표단 비자 거부… 2026 월드컵 조추첨 ‘정치 논란’ 확산
-
중국 슈퍼리그 ‘충격의 부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 최하위 3자리 모두 중국 구단 차지
-
상하이 하이강, 다롄 잉보 꺾고 슈퍼리그 3연패 완성
-
U-22 한국, 중국에 0-2…전력 공백 드러나며 완패
-
평양 거리 열광, 북한 U-17 여자축구 7전 전승 우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