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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사관 앞에 관 5개까지…필리핀 반중 공세 어디까지

  • 허훈 기자
  • 입력 2026.10.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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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대사 발언에 필리핀 정부 강력 반발…외교관 추방 요구에 대만 문제까지 겹쳐 양국 관계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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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외교적 마찰로 갈등이 깊어지는 중국과 필리핀. 양국 국기와 해상 경비함정을 배경으로 긴장 관계를 표현한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남중국해에서 대치해 온 중국과 필리핀이 이번에는 외교 무대에서 충돌했다. 필리핀 정부가 중국 대사의 발언을 위협으로 규정하자 중국은 필리핀 정치권의 반중 공세와 과격한 시위를 거론하며 맞받아쳤다.


중국 주필리핀대사관에 따르면 징취안(井泉) 대사는 19일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교장관을 만나 최근 필리핀 정부 인사와 정치인들의 대중국 발언에 강하게 항의했다.


발단은 징 대사가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였다. 그는 중국이 무력을 사용할 능력은 있지만 양국이 이웃이자 친구인 만큼 그럴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이를 노골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였다.


징 대사는 자신의 발언이 앞뒤 맥락 없이 해석됐다며 반박했다. 무력을 사용하겠다는 경고가 아니라 평화를 유지하자는 뜻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히려 필리핀 측의 행동을 문제 삼았다.


특히 반중 세력이 중국대사관과 차이나타운에 관 5개를 가져다 놓은 사건을 거론하며 필리핀이 오랜 이웃 국가에 최소한의 존중이라도 보여주고 있는지 되물었다.


중국과 중국 지도자를 겨냥한 정치인들의 비난, 중국을 최대 위협으로 지목하는 군경 관계자들의 발언도 비판했다.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을 향해서는 더욱 날을 세웠다. 징 대사는 테오도로 장관이 양국 군사 당국의 대화를 장기간 중단하고 중국인 노동자 단속에 병력을 동원했으며, 중국어 교육까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측은 이 과정에서 중국인 교사 180여 명이 필리핀을 떠났다고 밝혔다. 필리핀 당국은 관련 조치를 법 집행과 안보 문제로 설명하고 있다.


일부 필리핀 정치인이 중국 대사를 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하자고 요구한 데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관계 개선을 말하면서 정작 중국을 겨냥한 공격적인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만 문제도 거론됐다. 징 대사는 필리핀의 최근 대만 관련 움직임에 우려를 표시하며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중국의 존중만 기대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필리핀의 반응은 달랐다. 라자로 외교장관은 중국 대사의 발언이 외교적 절제를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자국 해역에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양국의 대립에는 미국과 필리핀의 군사협력 확대도 얽혀 있다. 중국은 역외 세력의 개입이 남중국해 긴장을 높인다고 보고 있으며, 필리핀은 자국 안보를 위해 미국과의 군사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필리핀 정부에 반중 정치인들의 행동을 억제하고 양국 관계를 더 이상 악화시키지 말라고 요구했다.


중국 대사의 발언이 위협적이었다며 항의한 필리핀. 그러나 중국 측이 문제 삼은 관 5개 시위와 대사 추방 요구 역시 외교적 존중과는 거리가 멀다. 남중국해에서 시작된 대립이 거리와 정치권으로 번지는 사이, 양국이 말하는 관계 개선은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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