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계 고르지도 차보지도 않은 부부…두 시간 설득에도 구매 강행, 알고 보니 투자 사기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의 한 시계 매장에서 손님이 67만3000위안(약 1억4000만원)어치 롤렉스 시계를 사자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벌어졌다. 거액의 매출을 올리고도 손님을 의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건은 지난 9월 7일 중국 저장성 원저우시 루청구의 한 시계 매장에서 발생했다.
17일 중국 환구망과 현지 공안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중년 부부가 매장에 들어와 휴대전화에 저장된 롤렉스 사진을 보여줬다. 같은 제품이 있는지 묻더니 가격이 맞자 곧바로 구매하겠다고 했다.
수십만 위안짜리 시계를 사면서 제품을 비교하지도, 손목에 차보지도 않았다. 이상하게 여긴 직원 덩스치가 구매 이유를 물었다. 부부는 처음에는 가족에게 선물한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투자하려고 산다고 말을 바꿨다.
직원은 두 사람을 상담실로 안내했다. 시계를 사더라도 모르는 사람에게 넘기거나 대신 찾아가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설득은 두 시간 가까이 이어졌지만 부부는 결국 시계 두 개를 구매했다.
손님이 떠나자 직원은 매장 책임자 신쥔가오에게 상황을 알렸다. 책임자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부부의 집을 찾아갔을 때 두 사람은 시계를 포장해 보내려던 참이었다. 경찰이 사기 가능성을 설명했지만 부부는 처음에는 속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연은 한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부는 온라인에서 해외 쇼핑몰을 운영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연락했다. 상대방은 중국에서 물건을 대신 구입해 해외 고객에게 전달하면 차익을 나눠주겠다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소액을 투자해 실제 수익금을 받았다. 그러나 거래 금액이 커지자 출금이 막혔다. 사기범은 돈을 되찾으려면 추가 거래를 해야 한다며 고가의 롤렉스 시계 두 개를 사도록 유도했다.
부부는 이미 넣은 돈을 회수하려다 더 큰돈을 쓴 셈이다.
경찰의 설명을 들은 뒤에야 부부는 사기 피해를 인정했다. 시계는 사기범에게 넘어가기 전에 회수됐고 매장은 구매 대금 전액을 환불했다.
현지 당국은 피해를 막은 직원과 매장 책임자에게 '루청 평안 수호자' 칭호를 수여했다.
손님이 67만 위안어치 물건을 사면 반길 만도 했다. 그러나 이 매장 직원은 팔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결국 그 의심 덕분에 부부는 거액을 날릴 뻔한 위기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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