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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가 50도까지 치솟았다…프랑스 슈퍼마켓 덮친 해킹

  • 허훈 기자
  • 입력 2026.10.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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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백 개 매장 냉동식품 대량 폐기…해커들이 제상 기능 원격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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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대형 슈퍼마켓의 냉장·냉동시설이 해킹 공격을 받아 식품이 대량 폐기되는 사건을 재구성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프랑스의 대형 슈퍼마켓 수백 곳에서 냉장고와 냉동고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식품이 대량 폐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커들이 냉각장치를 원격으로 조작해 온도를 높이면서 유통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프랑스 르몽드와 TF1 등에 따르면 11일 밤부터 12일 새벽 사이 인터마르셰와 카르푸, 슈퍼U 등 주요 슈퍼마켓의 냉장·냉동시설이 해킹 공격을 받았다.


공격자들은 냉각장치에 낀 성에를 녹이는 제상 기능을 악용했다. 설정 온도를 50도로 높이고 통상 1시간가량 작동하는 제상 시간을 8시간으로 늘렸다. 일부 매장에서는 실제 냉장실 온도가 50도까지 올라갔으며, 다른 매장에서는 설비가 80도까지 가열돼 부품이 녹기도 했다.


아침에 출근한 직원들은 녹아버린 냉동식품을 통째로 폐기해야 했다. 보르도 인근 그라디냥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약 2만1,000유로 상당의 상품이 버려졌다.


피해는 인터마르셰와 네토 계열 약 300곳을 비롯해 카르푸 약 80곳, 모노프리 약 30곳 등 여러 유통업체에서 발생했다. 일부 매장은 상품을 치우고 설비를 점검하느라 영업을 중단했다.


공격 대상은 덴마크 기업 댄포스의 냉장·냉동 제어시스템이었다. 댄포스는 피해 장치 상당수가 보안 업데이트 지원이 종료된 구형 제품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은 앞서 공개된 바 있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공격 경로와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공격 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유통업체의 냉장·냉동시설도 사이버 공격으로 마비될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오래된 제어장치의 보안 관리가 식품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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