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온 발표지만, 해상 봉쇄와 군사적 압박은 그대로 유지된다. 전쟁을 끝낼 합의가 가까워진 것인지, 선거를 앞두고 충돌을 잠시 미룬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이란이 생산적인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11월 3일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란의 경제와 군사력이 크게 약화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미국의 해상 봉쇄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른 직후 나왔다. 미국 언론에서는 백악관이 국방부에 새로운 군사작전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공격 가능성이 거론되던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시한을 정해 군사행동을 유보한 셈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공격 중단 시점을 중간선거와 연결했다는 점이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과 생활비 부담이 커졌고, 전쟁을 바라보는 여론도 악화하고 있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약 60%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대응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의 부담은 국제유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추가 공격 가능성이 알려지자 상승했던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한때 하락했다. 그러나 9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4.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멕시코만의 허리케인에 따른 생산 차질까지 겹치면서 공급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협상도 순탄하지 않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안에 재개방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시했지만, 워싱턴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미국이 역제안을 전달했고, 이란은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중재국을 통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 문제에서는 양측의 입장 차이가 여전하다.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실질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 권리와 보유 핵물질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경제제재 해제 문제도 협상의 걸림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중단 발표에도 중동의 군사적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 운송에 관여한 선박과 관련 네트워크에 추가 제재를 가했고, 이란 주변 해역에서는 유조선 안전을 둘러싼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군사공격을 당분간 유보하면서 협상과 제재를 병행하고 있다. 이란도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았지만 핵 문제와 해상 통항 조건에서는 물러서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한 공격 중단 시한은 11월 3일이다. 그때까지 미국과 이란이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다면 중동은 다시 군사적 충돌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전쟁의 향방이 협상 결과뿐 아니라 미국의 선거 일정에도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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