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유럽, 아프리카에 다시 돈 푼다…중국과 맞붙는 에너지·광물 공급망

  • 허훈 기자
  • 입력 2026.09.21 16:24
  • 글자크기설정

 

15796.jpg
▲ 유럽과 아프리카의 핵심광물·청정에너지 협력을 상징적으로 재구성한 이미지. EU는 아프리카에서 광물·재생에너지·그린수소를 중심으로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 사업 현장 사진은 아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유럽연합(EU)이 아프리카와의 경제 관계를 다시 짜고 있다. 과거 개발원조에 무게를 뒀다면 이제는 그린수소와 재생에너지, 핵심광물, 교통·디지털 인프라처럼 유럽의 산업과 공급망에 직접 연결되는 분야가 전면에 등장했다.


EU가 추진하는 ‘글로벌 게이트웨이’의 아프리카·유럽 투자 패키지는 1500억 유로 규모다. 재생에너지와 수소, 디지털 전환, 교통망 구축, 보건과 교육 등이 주요 투자 분야다.


특히 눈에 띄는 분야는 에너지다. EU는 아프리카의 풍부한 태양광과 풍력 자원을 활용해 청정수소 생산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30년까지 아프리카에서 최소 40GW 규모의 수전해 설비 구축을 지원하고 재생에너지 발전 능력도 300GW 이상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2028~2034년 장기예산안도 맞물려 있다. EU는 역외 정책을 하나로 묶는 2000억 유로 규모의 ‘글로벌 유럽’ 수단을 제안했다. 아직 회원국과 유럽의회의 논의를 거쳐야 하는 단계지만 유럽이 대외 투자와 공급망 확보에 이전보다 큰 재원을 투입하려는 방향은 분명하다.


아프리카가 주목받는 이유는 자원 때문이다. 전기차와 배터리, 재생에너지 산업에 필요한 광물 상당량이 아프리카에 매장돼 있다. 유럽 입장에서는 특정 국가에 집중된 공급망을 분산하려면 아프리카와의 협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유럽이 빈 땅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국은 이미 인프라 건설과 광산 개발, 에너지 사업을 앞세워 아프리카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 결국 유럽의 투자 확대는 중국이 먼저 구축한 경제 네트워크와 상당 부분 겹칠 수밖에 없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계산도 과거와 달라졌다. 광물을 캐서 그대로 수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에서 가공하고 제품을 생산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남기겠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유럽이나 중국 어느 한쪽을 택하기보다 양쪽의 경쟁을 투자와 기술 이전을 끌어내는 카드로 활용할 여지도 있다.


아프리카를 둘러싼 경쟁은 이제 원조 규모의 경쟁이 아니다. 광물과 에너지, 제조업, 물류망을 누가 먼저 연결하느냐를 놓고 유럽과 중국의 장기전이 시작되고 있다.

ⓒ 인터내셔널포커스 & www.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추천뉴스

  • 중국 9·15 출입국 규정 시행 나흘째…한국 귀화자 ‘호구·신분증’ 문제는
  • 한국에서 조선족은 없다⑤…우리는 왜 그들을 ‘조선족’이라고 부르는가
  • 외국인 ‘인력’에서 ‘지역 주민’으로…외국인정책 무게중심 바뀐다
  • 첫 해외여행, 입국심사에서 자주 받는 질문 5가지…이렇게 준비하세요
  • 결핵균의 생존 비밀을 쫓다…세계적 과학자가 된 한인 2세 혜란 다윈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유럽, 아프리카에 다시 돈 푼다…중국과 맞붙는 에너지·광물 공급망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