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의 유력 안보 싱크탱크가 중국이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서 미국을 앞설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책을 논의하면서 중국 데이터센터에 대한 군사적 타격까지 정책 선택지로 거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최근 공개한 「초강대국과 AGI(Superpowers and AGI)」 보고서에는 미·중 AGI 경쟁이 안보 위기로 번질 경우를 가정한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가 담겼다.
보고서를 작성한 제이컵 스톡스 CNAS 인도태평양안보프로그램 선임연구원 겸 부국장은 외교적 대응부터 정보활동, 사이버 작전, 물리력을 사용하는 이른바 ‘동적 조치’까지 여러 수단을 검토했다.
가장 논란이 된 것은 중국의 AGI 시스템을 훈련하거나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를 군사적으로 타격하는 방안이다.
스톡스는 중국이 미국보다 먼저 AGI를 확보할 가능성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중국이 AGI를 개발하기 전에 행동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정책당국이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국방부와 정보기관 등이 향후 이 같은 상황을 판단하려면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다만 AGI가 언제 등장할지 또는 실제 개발이 가능한지를 단정하지 않는다. 인간 수준의 광범위한 업무 능력을 갖춘 AGI가 가까운 미래에 등장한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그때 미·중 전략경쟁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중국 데이터센터에 대한 군사적 공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논의한 데 대해서는 미국 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미국 비영리단체 정부감시프로젝트(POGO)의 윌리엄 하퉁 수석고문은 중국 데이터센터를 공격할 경우 핵무기를 보유한 미국과 중국 사이의 직접적인 군사충돌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미래에 어떤 용도로 사용될지에 대한 가정을 근거로 군사공격을 감행하는 것은 “극도로 무모한 행동”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이나 군사작전 계획은 아니다. CNAS가 제시한 미래 안보 시나리오와 정책 선택지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미·중 AI 경쟁이 반도체와 첨단기술 수출통제를 넘어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의 물리적 안보 문제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주목된다.
세계 AI 경쟁이 가속하는 가운데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AGI의 등장 가능성이 미·중 전략경쟁과 군사안보 논의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첨단기술을 둘러싼 양국의 긴장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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