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한 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 3발에 피격됐다. 미국과 이란이 다시 군사행동을 주고받은 직후 민간 선박까지 공격받으면서 중동의 긴장이 세계 에너지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1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던 유조선 한 척이 미상의 발사체 3발에 맞았다고 밝혔다.
공격은 오만 카사브에서 동쪽으로 약 17해리, 약 31㎞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했다. 현재까지 선원 인명피해나 해양오염은 보고되지 않았다. 공격 주체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피격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미군은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이란 라라크섬의 혁명수비대 관련 시설을 공격했다. 미국은 이란 측이 해협에 기뢰를 투하할 수 있는 로켓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요르단 내 미군이 사용하는 군사시설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고 요르단 당국은 이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세계의 시선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향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좁은 수로로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통로다. 전쟁 이전에는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이곳을 통과했다.
최근 군사적 긴장으로 상선 운항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유조선 피격까지 발생하면서 에너지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AP통신에 따르면 1일 국제유가 기준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2% 이상 상승해 배럴당 92.35달러까지 올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7.84달러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충격은 원유시장에만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수송에 차질이 생기면 국제유가와 해상운임 상승에 이어 제조·물류비와 소비자물가까지 압박할 수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는 무역수지와 환율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이란의 군사적 충돌에 이어 민간 유조선까지 공격받으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국제유가와 세계경제를 흔들 최대 위험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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