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면서 대서양 동맹에 균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군사 작전을 둘러싼 이견이 확대되며 동맹 체제 자체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에 나선 이후, 나토 내부에서는 대응을 둘러싼 시각 차이가 분명히 드러났다. 미국은 동맹국들이 충분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으며, 일부 발언에서는 나토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됐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최근 보도에서 이러한 강경 발언이 나토 내부 신뢰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이번 사태를 두고 대서양 동맹의 결속력이 시험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주요국의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 지도부는 이번 충돌이 대서양 관계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됐다며, 갈등이 동맹 훼손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군사적 판단과 유럽의 대응 사이에 간극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실제로 미국이 집단방어 조항을 적용하지 않은 채 군사 행동에 나서자, 다수의 유럽 국가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미국은 동맹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했지만, 유럽은 분쟁 확산 가능성을 고려해 거리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갈등의 핵심이 단순한 방위비나 군사력 문제가 아니라, 나토의 근간인 집단방어 약속에 대한 신뢰 문제라고 지적한다. 일부 유럽에서는 미국의 안보 공약 지속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미국 역시 동맹국들의 책임 분담 부족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아 왔다는 점에서 갈등은 구조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냉전 종식 이후 나토는 역할과 정체성을 둘러싸고 변화를 거듭해왔다. 미국은 동맹을 글로벌 전략 수행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을 보여왔고, 유럽은 방어 중심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변수로 꼽힌다. 미국 내 정권 변화에 따라 동맹 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유럽 국가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내부에서는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의도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토가 단기간에 해체될 가능성은 낮지만, 내부 결속력 약화는 피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향후 미국과 유럽이 인식 차이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대서양 동맹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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