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 인프라 타격 논란 확산…“군사행동 넘어 정치적 신호” 분석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대 교량을 폭파했다”고 주장하며 협상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에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고 맞서며 양측의 강대강 대치가 한층 격화되는 흐름이다.
3일 뉴욕 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교량 폭발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이란 최대 교량이 완전히 무너졌고 더 큰 일이 이어질 것”이라며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이란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상에는 테헤란 인근 고속도로 교량 부근에서 대형 폭발과 함께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영상 공개는 단순 군사행동을 넘어, 인프라 타격을 통해 협상 테이블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조치로 읽힌다.
이에 대해 아락치 장관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민간 기반시설, 그것도 완공되지 않은 교량을 파괴한다고 해서 이란이 굴복하는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같은 공격은 오히려 혼란에 빠진 상대의 약함을 드러낸다”며 “파괴된 시설은 더 강하게 재건된다”고 강조했다.
이란 지방 당국도 피해 상황을 공개했다. 알보르즈주 카라지 지역의 해당 교량은 개통 전 상태였으며, 공습으로 민간인 8명이 사망하고 95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인근에서는 페르시아 설 ‘노루즈’ 연휴 마지막 날을 맞아 야외 활동을 하던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량은 테헤란과 카스피해를 연결하는 대형 도로 프로젝트 핵심 구간으로, ‘중동 최고 높이 교량’으로 불리는 상징적 인프라다. 현재 해당 구간은 전면 통제된 상태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과 관련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선을 그었다. 사실상 미국 단독 작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사안은 국제법 논쟁으로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무력충돌법 전문가들은 “해당 교량이 군사 목표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추가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군사적 이득 확보보다 정치적 압박과 여론전을 겨냥한 공격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 등 핵심 인프라를 추가로 타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교량 타격’ 발언은 군사적 충돌을 넘어 협상 국면을 주도하려는 고강도 압박 카드로 읽힌다. 다만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 논란이 커지면서 국제사회 반발 역시 확대되는 흐름이다. 향후 외교적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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