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동 충돌이 격화되면서 미국 정치권 내부 갈등이 급격히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브레넌 전 국장은 최근 미국 방송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명백히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고 언급하며, 대통령직 수행 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언급한 ‘이란 문명 파괴’ 발언을 지목하며 “수많은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미국 헌법 미국 수정헌법 제25조를 거론하며 “이 조항은 사실상 트럼프를 염두에 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해당 조항은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과 내각 다수의 동의로 권한을 박탈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브레넌 전 국장은 “핵무기를 포함한 막강한 군사력을 지휘하는 대통령이 현재와 같은 상태라면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그가 계속 직무를 수행하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이란을 향해 강경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최후통첩을 수용하지 않으면 문명이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 발언은 사실상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 같은 강경 발언이 이어지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수정헌법 제25조 발동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미 NBC 방송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70명 이상의 민주당 의원이 해당 조항 검토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제 발동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부통령과 내각이 대통령 권한 박탈에 동의해야 하는 구조상, 현 행정부 내부의 결속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실행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편 브레넌 전 국장의 이번 발언은 그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점에서도 주목된다. 미 법무부는 지난해 브레넌 전 국장과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을 상대로 형사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는 정치적 보복 성격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미국 국내 정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여론과 선거 흐름에서는 공화당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감지된다. 중동 충돌로 인한 유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이 유권자 정서에 부정적 영향을 주면서, 오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불리한 결과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이란 갈등이 재점화될 경우, 외교·안보 문제를 넘어 미국 정치 전반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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