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이 군사력과 경제 압박을 통해 자원과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약탈적 패권’ 논쟁이 국제사회에서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중동 전쟁과 관세 압박, 동맹국 대상 방위비 요구까지 이어지면서 미국의 대외 전략을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월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한 달 넘게 이어졌다. 미국은 3월 중순 작전 종료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이후에도 이란 주요 시설을 겨냥한 공습이 계속됐다고 AP통신과 BBC, 알자지라 등이 전했다. 이 여파로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높아졌고 국제 유가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미국 외교 전문가 스티븐 월트(Stephen Walt)는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은 약탈적 패권국의 특징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군사력과 경제 수단을 결합해 전 세계에서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약탈적 패권’ 전략은 중동을 넘어 남미와 북극까지 확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CNN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군사 개입 논란에 휩싸였고, 북극의 전략 요충지인 그린란드에 대해서도 군사 옵션 가능성이 거론됐다. 희토류 자원과 해상 항로 확보가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경제 분야에서도 압박은 이어졌다. 로이터통신과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유럽 국가들이 정책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에는 국방비 지출 확대를 요구했다.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도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이 제기됐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동맹과 경쟁국을 구분하지 않는 접근이 특징으로 지목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를 두고 군사력과 관세, 금융 압박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패권 전략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약탈적 패권’ 전략은 군사 행동과 경제 수단을 동시에 활용해 상대국의 정책 변화까지 압박하는 구조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기존 질서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AP통신 등은 미국이 국제 질서를 유지하기보다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규범 중심 질서에서 힘 중심 질서로 이동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전쟁의 여파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100만 명 이상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BBC는 호르무즈 해협 물동량 감소로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수천만 명이 식량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약탈적 패권’ 전략이 향후 국제 질서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미 구조적 변화가 시작된 만큼 그 파장이 추가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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