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한국 정치가 ‘춘추전국’에 비유됐다.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체제 자체에 대한 경고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최근 SNS에서 “도의와 의리는 사라지고 사익과 탐욕이 난무하던 시대가 지금의 대한민국과 닮아 있다”고 밝혔다. 중국 역사 속 춘추전국시대는 사상적으로는 황금기였지만, 현실에서는 국가 간 충돌과 생존 경쟁이 극단적으로 펼쳐진 시기다.
이 비유는 현재 한국 정치의 본질을 겨냥한다. 겉으로는 다양성과 경쟁이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갈등과 분열이 구조적으로 고착되고 있다는 인식이다.
특히 진영 정치에 대한 문제 제기는 직설적이다. 보수와 진보로 갈라진 정치 구조가 정책 경쟁이 아닌 갈등 확대를 반복하면서, 국가 운영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갈등을 키우는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정치 양극화로 정책 결정이 지연되거나 충돌이 반복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 북핵 문제, 미·중 전략 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복합 위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정치 불안은 곧 외교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대북 정책의 일관성이 흔들릴 경우 한미 공조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고, 대중 전략 역시 방향성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단순한 국내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 안보 구조와 글로벌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다.
홍 전 시장은 1년 전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당적을 내려놓았다. 이번 글에서도 “정당과 이념, 세평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이 발언을 단순한 퇴장 선언으로 보지 않는 시각도 적지 않다. 향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거나 재등장을 염두에 둔 메시지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결국 이번 발언은 한 정치인의 소회를 넘어선다. 한국 정치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의 구조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이다. 춘추전국이라는 비유가 현실 진단이라면, 지금의 갈등을 어떻게 통제하고 정리할 것인지가 한국 정치의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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