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일본 자동차 산업이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경쟁력과 가격 우위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권력 지형이 본격적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21일 보도에서,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의 2025년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약 2500만 대로 집계되며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자동차 기업들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약 2700만 대에 달해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번 집계는 각 자동차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글로벌 자동차 정보 플랫폼 ‘마크라인즈(MarkLines)’의 조사 데이터를 종합해 산출된 것이다.
업체별 순위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비야디(BYD)는 2025년 판매량에서 미국 포드를 제치고 세계 6위에 올랐고, 지리자동차는 일본 혼다를 넘어 8위를 기록했다. 특히 순수 전기차 부문에서는 BYD가 미국의 테슬라를 추월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글로벌 판매 상위 20개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중국 기업은 총 6곳이 이름을 올리며 일본(5곳)을 앞질렀다. 체리, 창안, 상하이자동차(SAIC), 장성자동차(GWM) 등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가 단순한 순위 변동을 넘어 산업 구조 자체의 전환 신호라고 보고 있다. 일본 미즈호은행의 자동차 산업 전문가 탕진 연구원은 “중국 자동차 기업의 총판매량이 일본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자동차 영향력 지도가 재편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중국 자동차 산업의 급성장은 기술 혁신, 가격 경쟁력, 빠른 연구개발 속도 등 복합적인 경쟁력에서 비롯됐다”며 “일본은 전동화 전략과 글로벌 시장 대응 방식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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