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개방·관광·생태 묶어 지린 동부 핵심축 노린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지린성 동부에 위치한 옌볜 조선족자치주가 지역 발전 전략을 전면 재정비하고 있다. ‘변방 민족자치주’라는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지린 동부의 핵심 성장 거점이자 동북아 개방 전초기지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2026년은 중국 제15차 5개년 계획(十五五)의 출발점이다. 옌볜은 이 시기를 계기로 ‘일극·양지·삼구(一极两地三区)’ 공간 발전 체계를 제시했다. 지린 동부 중요 성장극을 중심으로, 연변 접경 개방 신거점과 동북아 관광 목적지를 조성하고, 민족단결 진보 시범구·흥변부민 및 변경 안정 모델구·미려중국 건설 선행구를 병행 구축하는 구조다.
옌볜이 제시한 2026년 주요 목표는 지역내총생산(GDP) 5.5% 성장, 규모 이상 공업 부가가치 7% 증가, 고정자산 투자 5% 증가, 사회소비품 소매총액 6.5% 증가, 대외무역 7% 성장이다. 2025년 GDP는 1064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5.8% 성장했다.

지린 동부 중요 성장극, ‘445 산업발전공정’ 본격화
옌볜 산업 전략의 핵심은 ‘445 산업발전공정’이다. 담배·광업·섬유의류·장비제조 등 전통 산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중의약·녹색식품·인삼·문화관광 등 우위 산업을 확대하고, 신에너지·신소재·신의약·신미용·신장비 등 전략 신흥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 옌볜의 규모 이상 공업 총생산은 672억7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공업 부가가치는 전년 대비 8.8% 증가해 연초 목표를 상회했다. 지린 담배공업은 181억6000만 위안, 즈진(紫金)동업은 124억5000만 위안의 생산액을 기록했다. 신규 규모 이상 공업기업 수는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5개 양수발전소를 단계적으로 건설해 천만㎾급 저장형 전력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구상이 추진되고 있다. 인삼 전 산업 체계 구축과 탄소섬유 산업단지 조성도 병행된다.
연변 접경 개방 신거점, 교통·무역 인프라 확충
옌볜의 개방 전략은 교통 인프라 확충과 맞물려 가속화되고 있다. 2025년 9월 G331 접경 관광 대통로와 선양–바이산 고속철도가 동시에 전 구간 개통됐다. G331은 연변 5개 접경 현(시)을 잇는 564㎞ 국경 도로다.
고속철 개통으로 연길과 베이징 간 이동 시간은 약 6시간으로 단축됐다. 연길공항 이전 건설도 착공돼 총 117억4000만 위안이 투입되며, 새 공항은 연간 300만 명 처리 규모의 민항 4D 등급으로 설계됐다.
2025년 옌볜의 대외무역 수출입 규모는 전년 대비 17.9% 증가해 지린성 전체의 22.7%를 차지했다. 국경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150억 위안을 넘어섰고, 증가율은 123%에 달했다.
동북아 중요 관광 목적지, 체류형 관광 전환
관광 부문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5년 옌볜을 찾은 관광객은 7813만 명, 관광 수입은 901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각각 큰 폭의 증가세다.
옌볜은 30개 정선 관광 노선과 50개 표준 관광 상품을 구축해 사계절·전연령 관광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연길을 중심으로 야간경제, 체험형 소비 공간, 역사·민속 콘텐츠를 결합한 관광 개발이 진행 중이다.
옌볜은 국가 민족위원회가 지정한 ‘관광을 통한 민족 교류 촉진 시범 도시’로 선정됐다. 동북 지역에서는 유일하다.
민족단결 진보 시범구, 제도 기반 교류 확대
옌볜은 민족 정책을 제도화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민족단결진보촉진조례》를 제정·시행하고, 관광을 통한 민족 교류 촉진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핵심 정책은 ‘9680 행동계획’이다. 9개 행동, 6개 과제 목록, 80개 세부 과제로 구성된 계획으로, 민족 교류를 사업 단위로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흥변부민·변경 안정 모델구, 국경 농촌 재편
G331 노선을 따라 접경 농촌 지역도 재편되고 있다. 옌볜은 18개 특화 산업 시범 마을을 중심으로 표준화 농축산 기지와 가공·유통 체계를 구축했다. 200여 종의 접경 특산물 브랜드가 육성됐고, 시범 마을의 집단경제 수입은 모두 연 10만 위안을 넘겼다.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농산물 판매도 확대돼 일부 제품은 러시아·한국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미려중국 건설 선행구, 생태를 성장 동력으로
옌볜은 장백산 동부 생태 방벽을 기반으로 생태 보호와 개발을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연길시의 공기질 우수율은 98.6%, 국가 수질 평가 단면 적합률은 100%를 기록했다.
2026년까지 52개 중점 수리 사업에 180억 위안이 투입된다. 장기적으로는 196개 사업, 총 910억6000만 위안 규모의 수리·생태 프로젝트가 계획돼 있다.
옌볜의 이번 전략은 산업 고도화, 접경 개방, 관광 확대, 민족·생태 정책을 동시에 묶은 종합 구상이다. 변방 지역을 성장 축으로 전환하려는 중국 동북 지역 발전 전략의 시험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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