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북한이 더는 숨기지 않았다. 평양에서 열린 ‘국방발전–2025’ 무장장비전시회에서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 미사일과 극초음속 무기를 대거 공개하며, 사실상 군사기술의 ‘총결산전’을 펼쳤다. 이번 전시회는 북한이 전략무기 분야에서 이룬 성과를 전면에 드러내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시 규모는 역대급이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함미사일, 방공미사일, 극초음속 무기까지 주요 전략무기가 빠짐없이 등장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나 러시아 무기체계를 본뜬 흔적이 보이지만, 일부는 자체 개량을 통해 실전 운용 수준까지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고체연료와 공기역학 설계를 결합한 ‘화성-11 개량형’ 극초음속 미사일이 이번 전시의 중심에 섰다.

이 미사일은 단면을 사다리꼴로 설계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했고, 고도 40~100km 구간을 기동하며 미·한의 사드(THAAD)와 패트리엇-3 방어망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노린다. 기존 이동식 발사차량(TEL)을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두 발을 동시에 탑재할 수 있게 해 운용 효율을 높였다는 점도 특징이다. 북한은 고체연료 기술을 통해 발사 준비 시간을 단축하고 기동성을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극초음속 기술이 갑작스러운 돌파가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의 ‘하향 이전’ 결과라고 보고 있다. 이미 확보한 고체연료 엔진과 공력제어 기술을 중·단거리 미사일로 확장해 빠르게 전력화하는 전략이다. 올해 9월 시험한 200톤급 탄소섬유 고체로켓 엔진은 미국 MX 미사일에 맞먹는 추진력을 보여줬다는 주장도 나왔다. 2021년 ‘화성-8’ 첫 시험발사 이후 불과 6년 만에 마하 12의 속도와 1500km 사거리를 가진 ‘화성-16B’를 실전 배치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소형·고속·저비용’ 개발 방식은 제한된 자원 속에서 성능을 극대화하는 북한 특유의 군사기술 전략을 보여준다. 기존 발사차량을 재활용하고 정밀타격보다 ‘면 공격’ 중심의 단순화된 유도 시스템을 채택해, 효율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노린 접근으로 평가된다.
군사력의 절대적 규모에서 북한은 여전히 미·중·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일부 분야에서는 이미 비대칭적 우위를 확보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의 AGM-183A 극초음속 미사일이 여러 차례 실패한 반면, 북한은 ‘화성-11 개량형’과 ‘화성-16B’ 두 기종을 실전 배치 단계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속도전’에서는 한발 앞서 있다는 것이다.
핵전력 측면에서도 북한은 225~290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 전문가들은 “영국이나 프랑스 등 나토 핵보유국을 넘어선 수준의 비대칭 억지력을 확보했다”고 본다. 다만 명중률 등 정밀 타격 능력에서는 러시아의 ‘아방가르드’나 중국의 ‘둥펑-17’보다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무기 공개 행사를 넘어 전략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미의 연합훈련과 미사일 방어망 강화에 맞서 북한은 “우리의 반격 수단은 이미 당신들의 방어선을 넘어섰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기술 자립과 체제 자신감을 강조하고, 대외적으로는 향후 한·미와의 협상에서 ‘전략무기 보유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국방발전–2025’는 북한이 지난 10년간 쌓아온 군사 발전을 총정리하는 자리이자, 국제사회에 던지는 일종의 ‘전략 선언’이었다. 극초음속 무기를 앞세운 북한식 비대칭 억지력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한반도 안보 구도는 한층 더 복잡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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