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스페인이 2026년 월드컵에서 이스라엘이 참가할 경우 자국 국가대표팀을 출전시키지 않을 수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스페인 집권 사회노동당 대변인 파트시 로페스는 18일(현지시각),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해 “왜 러시아는 즉각 제재했으면서, 이스라엘에는 침묵하느냐”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로페스 대변인은 “스포츠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이들은, 갈등 속에서 희생된 팔레스타인 선수들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이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아니라 스포츠를 통한 경제적 이익을 위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이번 발언은 정치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2024년 5월 스페인은 노르웨이, 아일랜드와 함께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 인정했으며, 같은 해 6월에는 남아프리카 정부와 공동으로 국제사법재판소에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소송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 무기 수출 금지를 발표하고, 이에 반발한 이스라엘이 스페인 외교관 입국을 금지하자 스페인은 주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했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이미 저항이 시작됐다. 스페인 국영 방송은 내년 유럽가요제에 이스라엘이 참가하면 스페인이 출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아일랜드, 슬로베니아, 아이슬란드도 비슷한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탈리아 팬들은 이스라엘 국가 연주 시 경기장에서 등을 돌리는 방식으로 항의했으며, 일부 국가는 대회 수익을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이콧 움직임의 배경에는 가자지구의 심각한 인도적 위기가 자리한다. 팔레스타인 축구협회에 따르면, 가자지구 충돌로 382명의 선수들이 목숨을 잃었고, 유엔 조사위원회는 이스라엘이 국제법상 집단학살 행위 중 4가지를 수행했다고 판단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90%가 집을 잃고 반복적인 이주를 겪고 있으며, 건물과 기반시설의 60% 이상이 파괴된 상태다.
스페인 총리 페드로 산체스는 “이스라엘은 러시아처럼 모든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군사 행동을 고려할 때, 스페인은 이스라엘이 참가하는 행사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26년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며, 스페인의 보이콧 선언은 국제 축구계에 큰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FIFA는 그동안 정치와 무관하게 스포츠 중립을 강조해 왔지만, 러시아 제재와 비교해 이스라엘에 대한 ‘이중 잣대’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유럽 예선 I조에서 이스라엘은 현재 5경기 9점으로 3위에 올라 있으며, 나머지 3경기에서 추가 승리를 통해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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