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 불교계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세계적 사찰 소림사의 전 주지 스융신(释永信)이 추문과 비리 의혹으로 몰락했다. 중국불교협회는 8일 발표한 성명에서 “스융신의 중대한 잘못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고 경계 삼아야 한다”며, 사건을 불교계 전반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스융신은 지난달 27일, 다수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최소 한 명의 자녀를 둔 사실, 그리고 사찰 자금 유용 혐의로 복수의 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림사의 발표로 세간에 알려졌다. 이틀 뒤, 중국불교협회는 그의 승적을 박탈했다. 불교계 최고 지도자 중 한 명이 하루아침에 ‘파계승’으로 낙인찍힌 셈이다.
협회는 이번 사건이 “한 개인의 타락을 넘어 불교계의 윤리 기준과 사회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또 “법적 처벌과 더불어 업보의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강경한 어조를 사용했다.
1965년생인 스융신은 1981년 출가 후 1999년부터 1,500년 역사의 소림사를 이끌며 ‘무술과 상업 마케팅을 결합한 사찰 운영’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중국 승려 최초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며 현대적 경영기법을 도입했지만, 상업화 논란은 늘 그를 따라다녔다. 이번 사건은 ‘상업적 성공’의 이면에 도덕적 해이가 자리잡고 있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중국불교협회는 “사찰 운영과 불교 단체 관리의 허점을 드러낸 사건”이라며 내부 감시 체계의 미비를 인정했다. 일부 종교 지도자들이 수행을 게을리하고 자기 수양에 소홀해 “윤리적 붕괴”에 이르렀다는 반성도 덧붙였다.
스융신의 몰락은 한 고승의 개인 비리 사건에 그치지 않는다. 종교 지도자에 대한 과도한 권위와 폐쇄적 구조가 맞물린 결과, 불교계 전체의 신뢰가 타격을 입은 것이다. ‘권위의 갑옷’ 뒤에서 벌어진 파계와 탐욕, 그 후폭풍은 오랫동안 불교계에 그림자를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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