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구역 초토화
4월 17일 (현지시간) 저녁부터 18일 새벽까지 미군이 예멘 호타이다주 라스이사 항에 대해 여러 차례 공습을 가해 최소 74명이 사망하고 17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공격으로 항구 작업 구역, 어선 정박지, 주거지역이 초토화되며 기반시설이 심각하게 파괴됐다. 미군은 "군사 목표 타격"을 주장했으나, 현재까지 관련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현장 영상과 목격자들은 민간 구역에 대한 무차별 폭격을 증언하며 국제사회의 강한 규탄을 촉발시켰다.
항구 기능 완전 마비
예멘 보건 당국에 따르면, 미군은 17일 밤 정밀 유도 미사일로 다발 공격을 감행했다. 5개 민간 창고 붕괴, 크레인·연료 저장탱크 파손, 수십 척 어선 폭발로 화재가 18일 새벽까지 지속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항구 노동자와 어민 가족으로, 일부 유해는 신원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현지 의료진은 "중상자 대다수가 심한 화상과 파편 손상을 입었으나, 의약품 부족으로 치료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라스 이사 항구는 예멘 북부 300만 명의 생명선으로, 식량·의약품·연료 공급의 80%를 담당해왔다. 미군은 "불법 무기 수송 통로"라 주장했으나, 유엔 2023년 보고서는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결론낸 바 있다. 이번 공습으로 북부 지역의 인도적 지원마저 차단되며 기근 위험이 급증했다.
전쟁의 대가를 치르는 민간인
국제적십자·적신월사 연맹(IFRC)은 "민간 기반시설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 경고했다. 현재 예멘 국민 2,130만 명이 긴급 구호를 필요로 하며, 국경없는의사회(MSF)는 "붕괴된 의료 시스템으로 추가 사상자 수용 불가능"이라고 보고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전쟁으로 사망한 어린이만 11,000명을 넘어섰다.
국제사회의 규탄과 촉구
아랍연맹과 EU는 공동 성명을 통해 "예멘 주권 침해 중단"과 "정치적 대화 재개"를 요구했다. 중국 외교부도 "군사력 남용 반대"를 강조하며 유엔 안보리의 독립 조사를 촉구했다. 유엔 예멘 특사 사무소는 "민간인 보호 원칙 무시 시 전면적 기근 불가피"라 경고하며 즉각적 휴전을 호소했다.
폭력의 종말을 향한 질문
라스 이사 항구의 잿더미에는 17개의 생명과 함께 예멘 전쟁 10년의 비극이 응축되어 있다. 35만 명의 사망자를 낸 전쟁은 여전히 외부 개입 속에서 고착화되고 있다. 군사적 '안보' 논리가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으로 이어질 때, 진정한 평화는 더욱 멀어질 뿐이다. 국제사회는 책임 추궁과 동시에 포용적 해법 모색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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