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 U-17 축구대표팀에서 터진 충격적 내부 갈등이 현지 축구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U-17 대표팀 감독인 나카무라 켄이치 일본인 코치진과 현지 코칭스태프가 사우디 아시안컵 준비 과정 중 심각한 마찰을 빚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훈련장에서 현지 코치가 일본인 코치를 향해 "바보! 당장 사라져라"라고 욕설을 퍼붓는 동시에 얼굴을 때리는 폭력 사태까지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일본인 코치진이 현지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무시했다는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중국 축구협회가 10년 넘게 고질병으로 앓아온 '이중지휘 체제'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례이다. 현지 코치진은 외국인 감독을 보좌한다는 명목 아래 실제로는 모든 결정권을 틀어쥐려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 전술 회의에서는 일본 측의 데이터 기반 현대식 트레이닝 방식을 무시했고, 선수 기용 과정에서도 인맥과 지역 편중 문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대회 본선에서 팀이 전후반 극명하게 갈린 경기력은 코칭스태프 간 이질적인 지시가 그대로 경기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러한 행태가 단순히 이번 사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 축구 역사상 현지 코치진은 외국인 감독의 발목을 잡는 '암적 존재'로 계속해서 기록되고 있다. 2011년 카를로스 안토니오 감독 시절에는 현지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몰래 '이중 지시'를 내려 전술적 혼란을 야기했으며, 2018년 마르첼로 리피 감독 당시에는 코칭스태프가 선수 기용에 개입하며 감독 권한을 무력화시킨 전례가 있다. 이번 폭력 사태는 그동안 누적된 무능과 오만이 극에 달해 표출된 것에 불과하다.
현지 코칭스태프의 편협함은 중국 축구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이다. 그들은 국제적인 축구 트렌드를 외면한 채 낡은 훈련 방식을 고수하며, 외국인 감독진의 혁신적 시도를 '중국 특색 없는 개혁'이라며 배척한다. 선수 평가 과정에서도 실력보다 인맥과 지역 배경을 우선시하는 관행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이 진정한 의미의 협력을 거부하는 한, 중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 회생은 요원한 일일 수밖에 없다.
이번 충격적 사태는 중국 축구협회의 무책임한 운영 시스템이 빚어낸 필연적 결과이다. 외국인 감독을 영입할 때마다 '권한 보장'을 공언하지만 실제로는 현지 코칭스태프에게 사실상의 거부권을 부여하는 이중적 태도를 고수해 왔다. 축구 발전을 위한 개혁이 아니라 기득권 유지에만 급급한 협회의 태도가 하루빨리 바뀌지 않는다면, 중국 축구는 영원히 '동네 축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 동포투데이 & www.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아시아 최강! 북한 U17 여자축구, 네덜란드 꺽고 월드컵 4회 우승
▲9일(한국시간) 새벽 모로코 라바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북한은 네덜란드를 3-0으로 완파하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제공 : 로이터통신) [동포투데이]북한 17세 이하(U17) 여자축구 대표팀이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섰... -
황전페이 결승골… 연변룽딩, 난퉁즈윈 꺾고 3연승 질주
[동포투데이]2025년 중국 축구 갑급리그(中甲) 29라운드에서 한국인 이기형 감독이 이끄는 연변룽딩이 값진 원정 승리를 거뒀다. 1일 오후 열린 경기에서 연변룽딩은 난퉁즈윈을 1-0으로 제압하며 리그 3연승을 이어갔다. 승리의 주인공은 26세 공격수 황전페이였다. 난퉁즈윈은 경기 전까지 6위, 연변룽딩... -
“도둑맞은 우승”… 서정원호 청두룽청, 심판 오심에 좌절
[동포투데이]지난 5일 열린 중국 슈퍼리그 29라운드 경기에서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청두룽청(成都蓉城)이 허난(河南)에 1대 2로 패했다. 그러나 패배의 원인은 단순한 경기력 문제가 아니었다. 중국축구협회가 공식적으로 “두 차례의 중대한 오심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청두룽청의 우승 경쟁이 사실상 심... -
연변룽딩, 난징시티 6-1 대파… 승점 55점으로 시즌 ‘완벽 마무리’
[동포투데이]2025시즌 중국 축구 갑급리그(中甲) 최종전에서 연변룽딩이 난징시티를 상대로 6-1 대승을 거두며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8일 오후 연길 홈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연변룽딩은 전반 14분, 포브스(福布斯)가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
중국축구협회 이기형 감독에 ‘9월의 감독상’ 수여
[동포투데이]지난 8일 열린 중국 갑급리그(중甲) 30라운드 경기 전, 연변룽딩커시안(延边龙鼎可喜安) 구장은 경기 시작 전부터 뜨거운 박수로 물들었다. 홈팀 연변룽딩의 이기형(李基珩) 감독이 ‘2025년 9월 중국 축구 갑급리그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 -
“2026년 반드시 승격”… 연변룽딩, 4강 진입·슈러리그 도전 선언
[동포투데이]2025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연변룽딩이 내년 목표를 ‘중국 축구 갑급리그 4강, 슈퍼리그 진출’로 못 박았다. 구단 9주년 기념식에서 장문길(张文吉) 구단주는 “2026시즌엔 반드시 상위 4강에 들고, 슈퍼리그 승격에 도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선언은 성과 위에서 나...
실시간뉴스
-
중국 슈퍼리그 ‘충격의 부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 최하위 3자리 모두 중국 구단 차지
-
상하이 하이강, 다롄 잉보 꺾고 슈퍼리그 3연패 완성
-
U-22 한국, 중국에 0-2…전력 공백 드러나며 완패
-
평양 거리 열광, 북한 U-17 여자축구 7전 전승 우승
-
중국축구협회 이기형 감독에 ‘9월의 감독상’ 수여
-
“2026년 반드시 승격”… 연변룽딩, 4강 진입·슈러리그 도전 선언
-
아시아 최강! 북한 U17 여자축구, 네덜란드 꺽고 월드컵 4회 우승
-
연변룽딩, 난징시티 6-1 대파… 승점 55점으로 시즌 ‘완벽 마무리’
-
“도둑맞은 우승”… 서정원호 청두룽청, 심판 오심에 좌절
-
황전페이 결승골… 연변룽딩, 난퉁즈윈 꺾고 3연승 질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