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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 월드컵 직행 좌절…부패·관료주의 ‘발목’

  • 허훈 기자
  • 입력 2025.03.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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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3연패를 기록한 중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조기 탈락 위기에 몰렸다. 6월 인도네시아·바레인과의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추가 예선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영국 BBC는 29일(현지시각) 중국 축구의 침체 원인을 집중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日에 0-7 대패→호주에 0-2 충격"…추락의 연속


지난 9월 5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벌어진 2026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중국은 일본에 0-7이라는 역대 최다 점수차로 참패했다. '일본 메시' 구보 다케후사(23·레알 소시에다드)가 중국 수비진을 농락하며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 패배는 중국 축구 팬들에게 또 하나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후 중국 축구계는 추락을 거듭했다. 지난주에는 도박·승부조작·뇌물 수수 혐의로 선수·코치·관계자 10여 명이 징계를 받았으며, 이번 주에는 호주에게 홈에서 0-2로 패배하며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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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인구·경제력도 막지 못한 '축구 망국'


중국은 2015년 축구 강국 육성을 위한 대대적인 개혁을 발표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BBC는 "중국 정부가 전기차·올림픽 등에서는 성공했지만 축구만큼은 예외"라고 지적했다.  


'밤부 골포스츠'의 저자 로완 시몬스는 "중국 축구의 실패는 국가적 수치"라며 "축구 관련 결정이 비전문가들에게 좌우되며, 피라미드 구조가 뒤집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영국 인구의 20배인 중국의 축구 등록 선수는 10만 명 미만으로 영국(130만 명)의 1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하늘에서 땅으로'…프로리그 붕괴·부패의 악순환


중국 슈퍼리그(CSL)는 2010년대 외국인 스타 선수들 유치로 호황을 누렸으나, 코로나19 이후 40여 개 구단이 해체되는 등 위기를 맞았다. 장쑤·광저우 헝다 등 재벌 구단들의 경영 악화가 결정타가 됐다.  


더 큰 문제는 부패다. 리 톈 전 국가대표 감독은 2024년 방영된 반부패 다큐멘터리에서 "감독직을 사고, 경기를 조작했다"고 고백하며 충격을 안겼다. 그는 2019년 300위안(약 6억 원)을 뇌물로 주고 국가대표 감독직을 얻은 혐의를 인정했다.  


"축구는 행정 명령으로 되지 않는다"…팬들 체념 분위기


중국 축구팬들의 실망은 커져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국가대표팀은 변함없이 형편없다"며 조롱했고, 다른 이는 "국운이 축구에 집중되지 않아 다행"이라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기자는 중국 패배 직후 "축구는 구호나 이야기로 발전하지 않는다. 기술·체력·전술 훈련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리며 근본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에 반해 일본은 장기적인 청사진과 민간 주도 성장으로 아시아 최강 반열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여전히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마크 드레이어 스포츠 작가는 "중국 팬들의 열정은 여전하다. 그들은 더 나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희망을 내비쳤다. 하지만 현실은 가시밭길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중국의 붉은 유니폼을 보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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