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23일 일본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독일에 추월당해 세계 4위로 떨어졌다.
신문은 최근 몇 년간 엔화 가치 하락으로 달러 기준 일본 경제 규모가 축소됐으며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일본병'으로 알려진 저성장과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전망에 따르면 2022년 명목 GDP(전망치) 3위인 일본은 2023년 명목 GDP가 4조3,006억 달러인 반면 독일은 4조311억 달러다.
‘마이니치’신문은 1968년 급속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일본의 명목 GDP가 서부 독일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2010년에는 급부상한 중국에 밀려 세계 3위로 추락하면서 40년 가까이 유지해온 아시아 1위 자리를 내줬다. IMF는 이와 함께 일본이 2023~2027년 추격을 가까스로 피하더라도 2023년 일본과 독일 양국 GPD(전망치) 격차는 6.7%대로 좁혀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마노 히데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에 따르면 올해 엔 대 달러 환율이 연평균 137.06엔까지 떨어지면 일본은 독일에 추월당할 수 있다. 구마노 교수는 일본과 독일의 명목 GDP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지속적인 엔화 약세와 독일 인플레이션 차이를 꼽았다. 우선 일본 은행이 2013년 단행한 초 완화 통화정책으로 인한 엔저(低)가 수출 실적을 끌어 올렸지만, 달러화 기준으로는 경제 규모가 축소됐다. 독일의 인플레이션 추세는 가파로 왔고 일본은 저소득·저물가·저금리·저성장 경제학의 진풍경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독일의 2022년 연평균 인플레이션율은 8.7%인 반면 일본은 같은 해 평균 인플레이션율이 1.9%였다. 또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독일이 일본보다 60% 높았다. 구마노 수석은 “일본은 독일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성장전략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정책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인당 명목 GDP가 프랑스에 의해 추월당했다”는 ‘산케이신문’의 우려는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일본은 1인당 소득 증가가 부진하고, 개인 소비의 부진이 경제 전체의 성장을 끌어내리고 있다.
최근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연간 국민경제 전망치에 따르면 2021년 일본은 1인당 명목 GDP가 3만9,803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20위로 프랑스에 추월당했다. 일본이 20위로 내려앉은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2020년 일본은 19위로 3만9984 달러였다. 18일 일본 은행은 3월 31일까지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2022년 10월 2%에서 1.9%로 소폭 낮추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9%에서 3%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일본 은행은 다음 회계연도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7%로 낮추고, 다음 회계연도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1.6%에서 1.8%로 상향 조정했다.
이밖에 국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일본은 현재 독일보다 인구가 4,000만 명 가까이 많지만, 저출산에 직면해 있다. 지난달 2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급격한 출산율 저하로 일본이 사회적 기능 상실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육아 정책을 올해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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