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과 일련의 합의와 공감대를 끌어냈다. 많은 유럽과 미국 언론은 프랑스가 독자적인 행동으로 중국에 접근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마크롱의 중국 방문으로 중국과 프랑스가 경제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 외에 중국이 다리를 놓아 성사시킨 또 다른 큰 사건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4월 6일 압둘라 시양 이란 외무장관과 피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상이 베이징에서 만나 공식 외교관계 복원을 선언하고 3월 10일 합의를 이행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은 이란 정권을 전복시키고 국제 사회에서 이란을 고립시킬 생각을 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사우디는 1991년 걸프전, 2003년 이라크전 등 중동에서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으로 미군은 사우디에 설치된 군사기지를 이용했고 2011년 이후 시리아 공습을 여러 차례 실시했으며 시리아 공습을 담당한 미군 전투기들도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진했다. 이제 미국의 충실한 동맹과 미국의 치명적인 적이 화해하는 것을 보면 미국의 이란 포위망이 무너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이슬람 국가이자 군주제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종교든 사회 이데올로기든 미국과 큰 차이를 보이며 결별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면 프랑스의 최근 외교정책은 미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게 분명하다.
프랑스 외교부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콜론나 프랑스 외무장관이 7일 베이징에서 피살 이란 외무장관과 대면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도 양국 외교장관이 양국 관계, 사우디 이란 관계, 이란 핵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세, 팔레스타인 정세 등 일련의 국제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회담에서, 프랑스 외무부 장관은 억류된 6명의 프랑스 시민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고, 이란 외무부 장관은 이란 정부에 이란 핵 협정의 관련 규정을 이행하고 프랑스 국민이 시위할 권리를 존중할 것을 요구했다. 이란 외무부 장관은 체포된 프랑스 시민들은 스파이일 수 있으며, 그들의 석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이란 보안 당국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 모두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협상을 계속해 기존의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했다.
공개된 보도로 미루어 보건대 프랑스와 이란 외무장관의 회동은 그리 달갑지 않은 것 같지만 양국 외무장관이 회담을 가졌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프랑스 외무장관과 이란 외무장관의 만남은 손에 꼽을 정도로 흔치 않은 분위기였지만, 계속 접촉하노라면 언젠가는 이견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랑스와 이란이 소통을 강화하고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은 앞으로도 양국 간 교류가 계속될 것임을 말해 프랑스와 이란 간 관계 완화 가능성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미국이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이란과 사우디의 화해는 중국 주도로 이뤄졌을 뿐 아니라 프랑스와 이란의 교류도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최근 들어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중국을 포위하고 있지만, 포위할수록 오히려 중국의 호소력이 커져 미국의 동맹국들이 중국의 협조 아래 미국의 적과 교류하고 있다.
특히 최근 며칠간 미국을 긴장하게 만든 일은 이란-프랑스 외무장관 회동 외에도 적지 않다. 미국은 중국과 '디커플링'을 외치고 있고, 미국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유럽연합(EU)의장 폰데어라이엔은 '중국 의존도 축소'를 촉구하고 있지만, 중국과 프랑스 공동성명은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마크롱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에어버스 경영진은 에어버스가 중국 주요 항공사에 총 160대의 민항기를 공급할 예정이며, 중국 톈진에 2차 최종조립 라인도 구축해 2025년 생산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조립라인으로 에어버스가 전 세계에서 10개의 조립라인을 갖게 되며, 이 중 2개는 중국에 구축될 예정이다. 이는 톈진이 독일 함부르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생산기지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 또한 중국은 프랑스에 16척의 초대형 선박을 수출하는 계약도 체결하였으며, 수주 금액은 21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지금까지 중국 조선업계의 최대 수주액이다. 마크롱은 이 밖에 400억 유로 규모의 경제 및 무역 협력 협정에도 서명했다.
실제로 프랑스는 미국을 제외한 서방 국가 중 가장 독립된 국가로, 현재 나토 내에서 미군이 주둔하지 않는 유일한 국가이자 나토에서 탈퇴한 적 있는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지난 2003년 미영 연합군이 유엔을 우회해 이라크에 대한 침략 전쟁을 벌였을 때 프랑스는 유일하게 이에 반대했고, 당시 프랑스 외무부 장관은 어떤 나라도 국제경찰을 자처할 권리가 없다는 점까지 분명히 했다. 이로 인해 프랑스는 미국의 표적이 되어 가장 타격을 많이 입은 서방 국가로 되었다. 프랑스가 드골 시절의 위용을 되살려 유럽 대국의 지위를 지키고, 미국의 종속이 아닌 세계무대에서 독립의 한 극임을 증명하려면 중국과의 협력을 계속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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