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2022년 세계는 평온하지 않았다. 세기의 코로나19가 지정학적 충돌과 맞물려 경제 세계화가 역류하면서 국제 지형은 심각한 변화를 맞고 있다. 우크라이나 위기의 아픔, 코로나19의 어려움, 글로벌 공급망의 어려움, 한 해를 마무리하는 키워드 하나하나가 평범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위(危)
2022년 세계 정치와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사건은 단연 우크라이나 위기였다. 지리적으로 충돌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글로벌 지형을 뒤흔들었다. 이 영향으로 전 세계 에너지 및 식량 수급 구조에 큰 변화가 일어났고, 세계 각국은 전 세계 안보 상황에 대한 평가를 변경하면서 안보 정책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서방 국가들은 세계 발전의 우세를 이용하여 러시아에 전례 없는 대규모 경제 제재를 가하여 세계 공급망 산업 고리를 더욱 분리함으로써 세계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공중 보건 위기도 있었다.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원숭이 수두, 홍역, 에볼라 등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며 글로벌 공중 보건 거버넌스 역량에 도전했다. 공중 보건 위기는 종종 인류의 주요 시험대였으며, ‘시험 따라잡기’ 과정에서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의 시급성과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었고 사람들은 항상 위기 해결을 위한 최대 공약 수를 찾게 되었다.
난(難)
올 들어 인플레이션 ‘고열’이 가라앉지 않고 세계 경제를 괴롭히고 있었으며,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경제권의 인플레이션율이 치솟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차가운 숫자가 아니라 일반인의 생활고를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물가 급등은 많은 국가의 소비자 생활에서 난관이 되었다. NBC방송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닥치면서 미국 응답자의 약 75%가 지난 반년 동안 지출을 줄였다고 답했고 약 25%는 저금에 의존해 생계를 꾸려야 한다고 답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이는 인플레이션이 2023년에도 중앙은행들이 직면한 주요 문제가 될 것임을 의미하고 있다.
‘난(難)’이라는 글자 뒤에는 난제뿐 아니라 한 해 인류가 겪은 각종 재난도 있다. 인도네시아 시안주르 지진, 방글라데시 난파선, 서울 이태원 참사, 인도 현수교 붕괴…. 재난을 겪거나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고 씁쓸한 한 해였다. 비극의 발생은 가슴 아프고 경각심도 준다. 교훈을 얻고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이런 블랙 기억들이 세상에 남긴 깊은 사고이다.
변(變)
100년 만의 대격변 국면에서 국제 정세는 심각한 변화를 겪고 있다. 대선의 해에 다국적 정치권이 다시 한번 ‘패싱’을 앞두고 있다. ‘정치초보’로 불리는 윤석열이 한국 사상 ‘가장 교착된 대선’에서 승리하고, 이스라엘의 네타냐후가 총리에 복귀했으며 ‘브라질의 아들’ 룰라가 대통령궁에 세 번째로 입성했다. 서방 국가들은 구제에 어려움을 겪었고 모순도 많았다. 영국 총리의 자리가 줄줄이 궁지에 몰리고, 미국은 ‘돈 태우기’로 유명했던 중간선거를 마치면서 워싱턴은 또다시 분열의 국회를 맞고 있다.
올 해 세계 정계는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고 몇몇 얼굴들이 떠나는 것을 목격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살로 세계가 경악했고, 소련의 마지막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지병으로 사망했으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스코틀랜드에서 영면했다. 영국 역사상 최장기간 군주로 군림한 엘리자베스 2세는 수 차례 전쟁의 파괴와 세계화 시대의 도래, 그리고 밀레니엄의 급격한 변화를 목격했다. 여왕의 죽음은 영국에서 "가장 슬픈 순간"을 예고했으며, 이는 또한 한 시대의 종말을 의미할 수도 있다.
화(和)
현재의 글로벌 정세는 복잡하고 변화무쌍하며 어떤 나라도 세계화의 물결과 '독립'의 물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점점 더 많은 글로벌 문제에 직면하여 다양한 국가와 지역도 "협력을 통해 평화를 추구"하고 조화롭게 살고 있다. G20 발리 정상회의, APEC 방콕 회의, 2022년 보아오 아시아포럼 연차총회 등 일련의 중요한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은 평화와 발전 시대의 주제가 변하지 않았음을 증명하였고, 경제 세계화는 변하지 않았고, 국제 사회는 단결하고 협력하고 있으며, 윈윈 상황에 대한 실질적인 요구는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이 중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는 국제사회 앞에 놓인 필수 답안이다. 알프스 빙하의 급속한 감소, 파키스탄과 호주의 홍수 피해, ‘트리플’ 라니냐 사태의 지속적인 영향…. 기후변화와 환경보호라는 현실적이고 절박한 도전 속에서 유엔 기후변화 회의, 생물다양성 회의 개최는 의미가 있다. 우여곡절의 협상 과정에도 불구하고 기후 협력과 환경보호가 국제 협력의 우선순위가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기후 변화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며 이성적이고 실용적인 태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망(望)
스포츠는 희망을 준다. 2022년 스포츠 세계에는 축제와 돌파 아쉬움도 있었고 감동도 있었다. 연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한겨울에 있는 각국 국민에게 따뜻함과 희망을 주었고, 요동치는 세계에 평화와 단결의 힘을 불어넣었으며, ‘더욱 빨리, 더욱 높이, 더욱 강하게, 더욱 단결하자’라는 올림픽 슬로건은 스포츠 정신의 매력을 잘 보여주었다. 카타르 월드컵은 잊을 수 없는 대회였다. 베테랑은 여전히 꿈을 안고 최고의 영광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영원히 젊어지는 사람은 없지만, 영원히 젊어지려는 사람은 있다. 커튼콜을 앞둔 '주인공'들과 신인들이 기량을 펼칠 때 우리는 감상하고, 기대하고, 추억하고, 감회하고… 이 모든 것은 꿈과 청춘에 관한 것이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별들 역시 수많은 사람들의 추구와 꿈을 담고 있다. 2022년 우주 과학 기술 분야에서 전 세계의 끊임없는 탐구와 실천을 목격했다. 중국의 우주정거장 프로젝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놀라운 데뷔, NASA 오리온 우주선 귀환, 인도의 9성 로켓 발사 성공 등…. 인류는 돌파를 갈망하고, 희망을 추구하며, 한계에 대한 모든 초월을 갈망한다. 우주에 대한 모든 탐구는 인류를 마음속 먼 곳으로부터 더 가깝게 할 것이다.(신화통신)
BEST 뉴스
-
“미국 왜 이러나”… 다카이치 발언 후폭풍에 워싱턴 ‘침묵’, 도쿄만 발동동
[동포투데이] 중국을 자극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발언을 둘러싼 외교 충돌 속에, 미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로우키’ 행보를 보이자 일본 정부가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미·일 공조를 강조해온 도쿄로서는 예상 밖의 ‘미국의 침묵’이 당혹스럽다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 -
중국서 돌아온 마크롱 “유럽 산업 생존 위기… 중국이 투자로 도와야”
[동포투데이]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이 방중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에도 중국에 대한 기술·자본 유치 요청을 이어갔다. 유럽 산업이 중국의 ‘초강력 경쟁력’과 미국의 보호주의 압박 속에서 “생존의 기로에 놓였다”며 중국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사진... -
“대구 성서공단 베트남 노동자 추락사… 시민사회 ‘강제단속 중단하라’”
[동포투데이] 정부의 미등록 이주민 합동단속 과정에서 베트남 출신 이주노동자가 숨진 사건을 둘러싸고 시민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단체들은 이번 사망이 “정부의 무리한 강제단속이 빚어낸 인재(人災)”라고 규정하며 이재명 정부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정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사고는 ... -
미토마 전범 사진 논란 일파만파…브라이턴 “중국 팬에 사과”
[동포투데이] 영국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 호브 앨비언 FC 소속 일본 국가대표 미토마 카오루가 유소년 선수와 함께 태평양전쟁 당시 전범으로 지목된 일본군 장교의 사진이 담긴 카드를 손에 들고 찍은 이미지가 공개되며 중국 내에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이 논란은 1일 중국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
마크롱, 왜 굳이 청두까지 갔나… 판다 외교 넘어 ‘中 서부’ 직접 본다
[동포투데이]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3일 베이징에 도착하며 취임 후 네 번째 방중 일정에 돌입했다. 올해 중국·프랑스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사실상 ‘답방’ 성격이지만, 이번 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베이징 외에 청두(成都)를 직접 찾는다는 점이다. 단순한 지역 일정이 아니라, 중국 서부의 경... -
“전쟁만 남고, 미국은 떠날 준비”… 우크라이나 4년의 비극
[동포투데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 째로 접어들면서 해외에서는 “미국을 지나치게 신뢰한 대가가 무엇인지 우크라이나가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전쟁이 길어지는 동안 우크라이나가 치른 희생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지만, 정작 미국은 전략적 목적을 대부분 실현한 뒤 발을 빼려 한다는 주...
실시간뉴스
-
트럼프 “베네수엘라와 전쟁 가능성 배제 안 해”
-
트럼프 “우크라이나, 이미 일부 영토 상실”
-
美 공군 수장 “중국 군사·우주 기술, 베끼기 아닌 자체 개발”
-
젤렌스키 “러시아, 중국에 주권 양도”… 중·러 이간 시도 논란
-
유엔 사무총장 “2차 대전 발발, 일본의 중국 침략에서 시작”
-
트럼프 새 국가안보전략의 신호… “중국이 1위 되면, 다음 상대는 인도”
-
“미군, 대만 못 지킨다”… 펜타곤 극비 보고서의 불편한 진실
-
“러시아 승기 굳어”… 트럼프, 우크라·유럽 동시 압박
-
중국서 돌아온 마크롱 “유럽 산업 생존 위기… 중국이 투자로 도와야”
-
“미국 왜 이러나”… 다카이치 발언 후폭풍에 워싱턴 ‘침묵’, 도쿄만 발동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