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판(중국)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상승했으며, 9월 전국 소비자가격은 8월보다 0.4% 상승해 연간 소비자 가격지수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연준이 인플레 리스크를 간과하고 인플레를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치솟은 것은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다.
첫째는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미국 경제에 수조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해 소비 수요를 끌어올린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긴장과 미국의 물자 부족, 생산력이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 외 수급 불균형이 식품, 주택, 에너지와 자동차 등의 가격 상승을 야기 시켰다.
하나는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미국 경제에 수조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해 소비 수요를 끌어올린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긴장과 미국의 물자 부족, 생산력이 시장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수급 불균형으로 식료품, 주택, 에너지, 자동차 등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둘째는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노동력 부족에 무직자들이 미국 정부가 지급한 막대한 보조금으로 생활, 취업이 급하지 않은데다 퇴사자가 급증한 것이다. 그리고 대량의 일자리 빈자리를 초래, 아마존 월마트 등은 인재 유치를 위해 임금을 올려야 했다. 미국의 9월 평균 시급이 전년 동월 대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미국 연방 준비제도(Fed·연준)는 공급망 회복과 노동력 부족 상황 개선에 따라 인플레이션 상황이 호전될 것이며 경기 회복 속도가 인플레이션 통제 불능보다 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전히 경기부양과 긴축정책 사이에서 관망과 저울질을 하고 있다. 또한 금리 인상 등의 조치는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자본시장에 타격을 줘 미국의 경기 회복에 발목을 잡히고 인플레이션 문제가 내년까지 이어지면 민주당 중간선거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계속 높아져 미국 소비자와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식품, 일용품 등 생필품 가격의 상승 속도가 임금 상승 속도보다 빨라 미국 일반인들의 생활고를 증가시켰으며 일부 미국 기업은 원자재가 부족한 곤란한 상황에 직면했다. 예를 들어 ‘기름에 튀길 닭이 없다’는 KFC는 광고와 판촉을 줄여야 했고 뼈 없는 닭고기에 대한 입찰을 중단해야 했다. 뼛쪼각이 뼛조림보다 더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구매 수요가 높아져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정책이 지지부진한 것은 자본시장을 보호하고 중·저소득층을 내팽개치는 것으로 미국 사회의 빈부격차는 계속 확대될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현재 미국에서 1%를 차지하는 부자 가구의 총 순자산은 36조2000억 달러이고 이들의 연소득은 2만7000달러부터 14만1000달러사이다. 그리고60%를 차지하는 중산층 가구의 총 순자산은 35조7000억 달러, 미국의 자산 부자 총액이 중산층을 앞지른 것은 1989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발 인플레이션의 악영향이 국제사회로 번지고 있다. 우선 미국 등 선진국들은 시장에 대량의 통화를 들여와 대량의 상품 가격을 올리고 있기에 옥수수 가격 상승으로 멕시코인들이 주식으로 먹는 옥수수빵 가격은 8월에 전년 동월 대비 30% 넘게 올라 빈곤층의 생활고를 가중시켰다. 다음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성을 심화시키고 있다. 반도체 등 첨단 과학기술을 보유한 산업고리의 상위 국가들은 관련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익을 보고 있지만 제품 가공업과 제조업을 위주로 하는 산업고리 중하위 개발도상국은 원자재 비용 증가에 직면했다.
한편으로는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 불확실성에 직면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미국 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최근 11월 중순부터 통화정책을 긴축하기 시작하겠다는 정보를 방출했다. 이는 자산가격 하락의 위험은 경계할 만한 것으로 달러 외채가 높고 외환보유액이 적은 아르헨티나와 인도 등은 많은 채무 위험도 안고 있다.
국제통화기금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완화될 것이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평가에 큰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도록 긴축정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고 독일 은행도 미국이 본격적인 경기 회복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상승을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이는 심각한 경기침체를 초래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으니 미국은 무거운 것을 피하고 위기를 전가하는 것을 중단해야 하며 더 책임 있는 통화정책을 채택해야 하며 또 국제사회와 협력해 공중보건 조치를 조율하고 글로벌 시장의 유통을 정상화시켜 진정한 글로벌 경제 회복에 기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자 왕위판(王璵璠)은 중국국제문제연구원 미국연구소 연구원이다.)
BEST 뉴스
-
“이게 발해 맞아?”…훈춘 ‘발해고진’을 둘러싼 논란, 그 풍경의 진짜 정체는
“이게 발해야? 딱 봐도 당나라 강남 아닌가?” 최근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珲春)에 위치한 관광지 ‘발해고진(渤海古镇)’을 찾은 일부 관광객들이 ‘속았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발해를 테마로 했다는 고진(古镇)이 정작 당나라 강남 수향(水鄕)을 재현한 듯한 모습이라며 “간판만 발해고진이지, 실상은 딴판”... -
한중 외교의 민감한 분기점, 반중 극우 시위 수사의 의미
글 | 허 훈 최근 서울 남대문경찰서가 중국 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극우 단체 ‘자유대학’의 반중(反中) 시위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세력으로 알려진 이 단체는 7월 22일 집회에서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과 다이빙 대사의 얼굴이 인... -
교육이 사라진 대학
무더운 여름도 무색하게, 한국의 대학 현장은 구조적 모순과 부조리 속에서 얼어붙어 있다. 대학 위기론은 낯선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그 본질은 단순한 학령인구 감소나 재정난이 아니다. 특히 적지 않은 사립대학은 ‘교육’이라는 본질보다 ‘경영’이라는 명분 아래, 이윤 추구에만 몰두하며 스스로 존재의 이... -
“무비자도 독점 장사? 한국 관광정책의 속 좁은 계산”
글 | 허 훈 한국 정부가 중국 단체관광객에 한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겉으로는 양국 교류 확대를 말하지만, 세부 규정은 자유여행객을 철저히 배제하고 8개 지정 여행사만 이용하도록 했다. 한마디로 관광을 ‘공공 외교’가 아닌 ‘특정 기업 수익사업’으로 보는 발상이... -
침묵과 왜곡을 넘어, ‘기억’이라는 저항
일본의 교육 현장에서도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 시도는 오랜 과제였다. 특히 극우 단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つくる会)’이 만든 ‘신しい歴史教科書’(New History Textbook)는 난징대학살, 위안부, 기타 제국주의적 침략을 의도적으로 축소하거나 미화하는 내용으로 국제적 비난을 받았다. 이 교과서는... -
반중 정서, 불안한 사회가 만든 혐오의 정치학
글 | 허훈 2025년 들어 동아시아와 서구 곳곳에서 반중 정서가 노골적으로 분출하고 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중국인 상점이 파손되고, 도쿄 거리에서는 관광객이 폭행당하는 일이 잇따른다. 단순히 범죄의 숫자가 늘어난 문제가 아니다. 그 장면들은 불안한 시대가 만들어낸 상징이자, 사...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진실과 거짓 사이에는 무엇이 있는가 ?
-
반중 정서, 불안한 사회가 만든 혐오의 정치학
-
“무비자도 독점 장사? 한국 관광정책의 속 좁은 계산”
-
한중 외교의 민감한 분기점, 반중 극우 시위 수사의 의미
-
침묵과 왜곡을 넘어, ‘기억’이라는 저항
-
지게차에 묶인 이주노동자…‘사람대접’ 외면한 한국사회의 슬픈 자화상
-
중국인 아이돌의 한마디에 ‘집단 분노’… 한국 사회의 불안한 자화상
-
중국 축구, 끝없는 추락에 해체론 재점화
-
“감독만 바꾸면 나아질까”…中 축구, ‘20년 책임 전가’의 민낯
-
‘홍대 중국인 커플 폭행’, 언제까지 외국인 혐오에 눈 감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