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光復) 다음은?
■文玟 (大林國際學校)
70년, 사람으로 말하면 칠순이다.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고희잔치를 치른다. 70년, 올해는 한반도 광복 70주년이다. 국가적인 축제가 한창이다.
학생들에게 물었다. 왜 광복일을 기념할까요? 나라가 세워진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란다. 면상에서 틀린 대답이라고 하기는 무리이다.
광복과 건국을 혼동하는 이들은 한국에서 의무교육을 1년도 받아보지 못한 중국동포 자녀들이다. ‘광복절’은 귀화시험의 단골 문제이다. 필기시험에도 나오고 면접시험에도 나온다. 꼭 알아둬야 하고 국경일이다.
광복 70년! 긴~ 세월이 흘렀다. 할아버지는 타향에서 광복을 기다렸지만 끝내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광복을 보았지만 100만 명 귀국행렬에 서지 못했다. 그런 나는 아버지 고향에 왔지만 광복이 무엇이지 잘 모르고 있다.
현재 나처럼 할아버지 아버지 고향에 온 중국동포는 50만 명. 제2의 광복을 맞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복70주년을 앞두고 대한민국 곳곳에서 국가적인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서울의 남쪽(잠실종합운동장)에서는 ‘천만의 합창’(www.천만의합창.com), 북쪽(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는 ‘나는 대한민국’국민대합창(http://815.kbs.co.kr)등 초대형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광복의 기쁨을 만끽하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거든 ‘천만의 합창’이나 국민대합창에 꼭 참가할 것을 권하고 싶다.
광복70주년 대잔치는 당일 8월15일에 절정을 이룰 것이다. 그리고 서서히 축제의 열기가 식어질 것이다. 광복70주년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 온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나는 예전과 같이 강당에서 학생들을 맞을 것이다. 광복절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에게 광복의 의미를 설명할 것이고 건국에 대해 질문하는 학생에게는 난감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아니, 이제는 똑같은 교육을 해서는 안되겠다. 이제는 건국을 말해야 할 것이다. 건국을 쉽게 말하면 남북통일이다. 지금까지는 반쪽 건국이었지만 하루빨리 통일하여 완전한 건국을 이루어야 한다. 그리고 건국일을 정해 후세들에게 광복절처럼 건국절도 기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통일은 대합창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통일’ ‘통일’ 노래만 부르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중국동포들 중에는 통일의 아들딸들이 많다. 남쪽 출신 아버지와 북쪽 출신 엄마를 둔 통일아(統一兒)들이다. 이들도 통일의 주역으로 볼 때 통일은 더 빨리 다가 올 것이다.
광복70주년을 기념하여 중국 조선족 학생 100명이 한국에 와서 KBS도전골든벨에 도전한단다. 민감한 역사문제는 조심스럽게 다룬다는 작가님의 귀뜸. 그렇다면 미래의 문제라도 많이 다뤄보는 게 어떨까.
“광복일은 1945년 8월 15일입니다. 그렇다면 한반도의 건국일은 언제일까요?”
ⓒ 동포투데이 & www.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이게 한국의 환영 방식인가”…이태원 식당의 ‘금뇨(禁尿)’ 표지판이 던진 질문
[동포투데이] 서울 이태원 한 식당 앞. 영어와 한국어, 중국어로 적힌 안내문이 서 있다. “길을 막지 마세요, 조용히 해주세요, 금연.” 얼핏 보면 평범한 문구지만, 중국어 문장에는 다른 언어에는 없는 단어가 하나 더 있다. ‘禁尿(소변금지)’. 그 한 단어는 마치 중국인만 따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듯... -
“터무니없는 괴담, 정치 선동의 불쏘시개 될라”
글 | 허훈 최근 온라인 공간에 떠도는 ‘중국인 괴담’은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내년까지 중국인 2천만 명이 무비자로 들어온다”, “아이들이 납치돼 장기 적출을 당한다”는 식의 주장들이 버젓이 퍼지고 있다. 터무니없는 거짓말임에도 수백 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수십 차례 공유하... -
백두산 현장르포① | 민족의 성산, 천지를 마주하다
[동포투데이] 2025년 9월 26일 아침, 백두산 자락은 맑은 하늘 아래 싸늘한 기운으로 뒤덮여 있었다. 정상에 오르는 길목에는 이른 시간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카메라를 든 한국인 청년들, 러시아와 몽골에서 온 관광객들까지, 백두산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였다. 긴 오르막을 지... -
[기획연재②] 윤동주 생가에서 보는 디아스포라 — 교육·신앙·항일의 불씨
[동포투데이] 백두산 자락을 따라 동쪽으로 내려서면 용정시 명동촌이 나온다. 소박한 기와집과 푸른 담장이 맞아주는 이 마을은 시인 윤동주(1917~1945)의 고향이다. 그러나 이곳은 한 시인의 생가를 넘어선다. 근대 조선 민족운동의 요람이자, 교육·종교·문화가 교차한 북간도의 심장부였다. 1906년 서전서... -
[기획연재①] 윤동주 생가에서 보는 디아스포라 — 문학, 민족, 그리고 기억의 장소
[동포투데이] 2025년 9월 25일, 기자는 길림성 용정시 명동촌을 찾았다. 이곳은 애국시인 윤동주(1917~1945)가 태어나고 자란 마을이다. 복원된 생가는 소박하게 서 있고, 그 앞마당에는 여전히 들판에서 불어온 가을 바람이 머문다. 마을 입구의 표지석은 단순히 한 시인의 흔적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명동촌... -
백두산 현장르포② | 폭포 앞에서 듣는 사람들의 이야기
[동포투데이] 백두산 천지를 마주한 뒤, 발걸음을 옮겨 백두폭포(중국명 장백산폭포)로 향했다. 천지에서 흘러내린 물길은 가파른 절벽을 타고 떨어지며 웅장한 포효를 만들어냈다. 높이 68미터, 너비 30미터에 달하는 폭포는 가까이 다가갈수록 마치 대자연의 심장을 두드리는 듯한 굉음을 쏟아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