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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몰리는 연변 조선족 민속공연…장고춤의 인기는 반갑지만

  • 김다윗 기자
  • 입력 2026.10.1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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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은 민족예술, 공연 무대는 늘어도 후계자 양성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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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지린성 연길시 중국조선족민속원에서 조선족 전통복식을 입은 공연자들이 북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중국 현지언론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연변의 관광지에서 장고춤과 농악무가 인기 공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통복식을 입고 사진을 찍거나 민속공연을 관람하는 관광객도 늘었다. 한때 마을 잔치와 명절에 익숙했던 풍경이 이제는 관광상품으로 팔리고 있다.


연길신문망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음악가협회와 선양음악학원 관계자 13명이 지난 14일 연길시 조선족무형문화유산보호센터와 중국조선족민속원을 찾았다. 이들은 장고춤과 농악 장단, 해금 연주 등을 살펴보고 전통예술 교육과 공연작품 개발을 위한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최근 연변에서는 민족문화를 관광과 결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연길 중국조선족민속원은 전통복식 체험과 사진 촬영 명소로 알려졌고, 룽징 등지에서도 민속공연을 관광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공연자들에게 새로운 무대가 생긴 점은 반가운 변화다. 과거에는 명절이나 지역 행사에서나 볼 수 있던 춤과 음악을 일상적인 관광 현장에서도 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무대가 많아졌다고 전통예술의 앞날까지 밝아진 것은 아니다.


관광객은 대체로 짧고 화려한 공연을 좋아한다. 공연 시간에 맞춰 춤사위를 줄이고 장단을 바꾸다 보면 본래의 형식과 멀어질 수 있다. 물론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춘 변화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다만 보여주기 위한 공연만 남고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이 줄어든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장고춤은 북을 메고 몇 가지 동작을 따라 한다고 익힐 수 있는 춤이 아니다. 장단을 이해하고 몸짓을 다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무대에서 박수를 받는 일 못지않게 연습실에서 다음 세대를 가르치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관광산업이 커지면 예술인들의 일자리도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공연 수입이 전승자들의 생활과 후계자 교육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지는 별도로 살펴봐야 한다. 현재 공개된 보도만으로는 그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연변의 민족예술이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일은 분명 반갑다. 다만 장고춤이 사진 속 볼거리로만 남지 않으려면 공연이 끝난 뒤에도 북을 메고 연습하는 젊은이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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