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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크림·냉장고 자석·관광지 아이스크림 인기 시들…비싼 가격과 천편일률적 디자인에 불만

  • 김다윗 기자
  • 입력 2026.10.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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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관광지 '호구 3종 세트' 외면…젊은 관광객들 지갑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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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관광지에서 냉장고 자석과 특색 아이스크림, 핸드크림 등이 비싼 가격과 획일적인 디자인으로 젊은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사진은 관광지 기념품 판매 모습을 재구성한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관광지에서 한때 불티나게 팔리던 기념품들이 젊은 관광객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관광지마다 빠지지 않던 핸드크림과 냉장고 자석, 특색 아이스크림이 이른바 '호구 3종 세트(冤种三件套)'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얻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报)와 난팡저우모(南方周末)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달 국경절 연휴를 맞아 관광객이 몰린 유명 관광지에서 기념품을 구경만 하고 구매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화제가 됐다.


가장 큰 불만은 가격이다. 관광지의 유명 건축물이나 풍경을 본떠 만든 아이스크림은 한 개에 20~30위안에 판매되기도 한다. 사진을 찍기에는 좋지만 맛이나 품질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다.


냉장고 자석도 사정은 비슷하다. 도시 이름과 대표 건축물만 바뀔 뿐 디자인은 대동소이하다. 관광지에서 수십 위안에 판매되는 제품과 비슷한 상품을 온라인에서는 훨씬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지역 한정 상품이라는 핸드크림 역시 여러 관광지에서 비슷한 제품이 판매되면서 특별함을 잃었다. 포장지만 바꾼 상품에 관광지라는 이유로 웃돈을 붙인다는 비판이다.


실제 난팡저우모가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9.2%가 관광지 기념품의 가격이 높고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답했다. 절반 가까이는 상품들이 서로 비슷하고 지역 특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여기까지 왔으니 하나쯤 사야 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관광지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오거나,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해도 온라인 가격부터 비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이 여행에 돈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역 음식을 맛보거나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는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 어디서나 살 수 있는 기념품보다 그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경험을 찾는 셈이다.


중국 관광업계에도 고민거리가 생겼다. 관광객이 몰린다고 기념품 매출까지 따라오던 시절과 달리, 이제는 가격과 품질은 물론 지역만의 개성까지 갖춰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관광지를 다녀왔다는 증거로 기념품을 사던 젊은이들이 달라졌다. 여행의 추억은 사진으로 남기고, 지갑은 마음에 드는 경험을 위해 열겠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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