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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프가 된 전통문양, 수세미가 된 저고리…연변의 변신

  • 김다윗 기자
  • 입력 2026.10.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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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 공예에서 관광상품까지…문화산업 성장과 주민 일자리 창출에 새로운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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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의 문화상품 매장에서 박예정 씨가 고객에게 지역 전통문화를 활용한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변신문망
 

[인터내셔널포커스] 조선족 전통 저고리를 본뜬 수세미가 중국 전국 관광상품 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오래된 벽화의 문양은 스카프로 다시 태어났고, 옥수수 껍질은 장신구가 됐다. 연변의 전통문화가 관광객에게 보여주는 볼거리를 넘어 실제로 팔리는 상품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 경제일보가 1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연변대학 미술학원은 전통 문양을 현대 생활용품에 접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고대 벽화에서 구름과 연꽃 문양을 찾아 색채와 형태를 다듬고, 이를 스카프 디자인에 활용했다. 포장에는 문양의 유래와 의미도 담았다.


김성 연변대학 미술학원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조선족의 경로 예절과 전통 색채, 진달래꽃 등을 활용한 디자인을 개발해 인형과 커피 선물세트, 포장용품 등에 적용하고 있다.


연변박물관 1층 문화상품 매장에서는 자석 장식품과 책갈피, 가방, 장신구 등 1800여 종의 상품을 만날 수 있다. 공예가 우철은 옥수수 껍질을 엮어 팔찌와 귀걸이를 만들고, 관광객에게 제작 방법도 가르친다.


전통 공예는 주민들의 일자리로도 이어지고 있다. 연길의 유밍 직업훈련학교에서는 장애인 40여 명과 육아 중인 여성 약 200명이 유연근무 방식으로 수공예품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만든 조선족 저고리 모양의 수세미는 2024년 중국 특색 관광상품 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판매 현장도 달라지고 있다. 연변 현지언론에 따르면 연길 서시장과 민속원, 박물관 등에서 전통 문양 장식품과 수공예품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 주문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연변 당국은 올해 관광상품 공모대회를 열어 지역 특색과 실용성을 갖춘 작품 25개를 입선작으로 선정했다.


과제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다. 관광 성수기에 집중되는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려면 상품의 독창성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외부 시장을 넓혀야 한다.


한때 집안에서 쓰던 저고리의 형태가 이제는 관광객의 장바구니에 담긴다. 전통을 이어온 손기술이 새로운 일거리로 연결되는 연변의 변화는 작은 공방과 상점에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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