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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진핑에 “새로운 전략적 높이”…다시 짙어지는 북중 밀착

  • 김주영 기자
  • 입력 2026.10.0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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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과 중국 국기가 나란히 걸린 모습을 통해 최근 다시 가까워지는 북중 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국경절을 맞아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북중 관계를 “새로운 전략적 높이”로 끌어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러시아와 가까워진 북한이 중국과도 보폭을 맞추면서 한동안 다소 멀어져 보였던 북중 관계가 다시 선명해지고 있다.


북한 매체들이 1일 공개한 축전에서 김 위원장은 북중 친선이 “피로써 맺어지고 진실한 동지적 우의로 계승”돼 왔다며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양국 관계의 흐름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주의를 양국의 “공동의 이념”으로 규정하고 협력 확대 의지도 밝혔다.


올해 축전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정상 간 교류를 전면에 내세운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양국 관계를 “가장 강력하고 전략적인 사회주의국가 간 관계”로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북중 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을 맞아 여러 분야의 교류도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축전의 표현도 이전보다 강해졌다. 북러 밀착이 두드러졌던 2024년에는 ‘전통적인 조중친선’에 무게를 뒀다면 이후에는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올해는 여기에 ‘피로써 맺어진 관계’와 ‘새로운 전략적 높이’까지 더했다. 축전 분량 역시 과거보다 길어졌다.


축전 문구 하나만으로 북중 관계의 변화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최근 양국의 움직임을 함께 놓고 보면 분위기가 달라진 흔적은 읽힌다. 정상 간 접촉이 이어지고 고위급 교류가 살아나면서 한때 제기됐던 북중 관계 이상설도 이전보다 힘을 잃는 모습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러시아와의 협력을 유지하면서 중국이라는 또 하나의 큰 축을 놓칠 이유가 없다. 중국 역시 한반도 문제에서 북한과의 전통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외교적 영향력과 직결된다. 서로 필요한 지점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북중과 북러 관계를 같은 선상에 놓기는 어렵다. 북한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군사협력까지 빠르게 확대됐지만 중국은 한반도의 급격한 긴장 고조를 경계해 왔다. 북한 역시 중국에만 의존하기보다 러시아까지 외교적 선택지를 넓혀 놓은 상태다.


이 때문에 최근 흐름은 북한이 러시아 대신 중국을 선택했다기보다 베이징과 모스크바를 모두 붙잡는 쪽에 가깝다. 북한을 둘러싼 북·중·러 구도가 이전보다 복잡해지는 이유다.


김 위원장이 꺼낸 “새로운 전략적 높이”가 실제 경제·외교 협력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다만 한동안 러시아의 그늘에 가려졌던 중국의 자리가 북한 외교에서 다시 커지고 있다는 신호만큼은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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