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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다시 총성이 울렸다…에티오피아 티그라이, 공항 3곳 장악

  • 화영 기자
  • 입력 2026.09.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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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의 무력충돌과 공항 장악 상황을 재구성한 이미지. 최근 연방정부와 티그라이 세력 간 교전이 다시 격화하면서 2022년 평화협정 이후 유지돼 온 휴전이 흔들리고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에서 다시 총성이 커지고 있다. 2022년 평화협정으로 멈췄던 연방정부와 티그라이 세력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4년 가까이 유지됐던 휴전도 흔들리고 있다.


24일 AFP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티그라이 세력은 지역 내 공항 3곳을 장악했다. 교전은 티그라이를 넘어 인접한 아파르와 암하라 지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티그라이 측에서는 이미 현재 상황을 '전면전'으로 규정하는 발언이 나왔다.


전쟁 재개 책임을 두고 양측의 말은 정반대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티그라이 세력이 먼저 공세를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티그라이 지도부는 연방정부 측 공격에 맞서 병력을 움직였다고 반박한다.


갈등은 갑자기 터진 게 아니다. 2022년 11월 프리토리아 평화협정 체결 이후에도 무장해제와 영토 문제, 지역 통치를 둘러싼 다툼은 계속됐다. 티그라이 내부에서도 정치적 갈등이 불거졌다. 총격은 멈췄지만 전쟁의 원인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은 에티오피아 내 다른 무장세력들과도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암하라와 오로미아에서는 이미 연방정부군과 무장세력 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티그라이 전선까지 장기화하면 에티오피아 정부가 여러 지역의 무력충돌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티그라이에서는 불과 몇 년 전 대규모 전쟁을 치렀다. 2020년 시작된 내전은 2년 동안 이어졌고 수십만 명의 사망자와 대규모 피란민을 남겼다. 2022년 11월 아프리카연합(AU)의 중재로 프리토리아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대규모 전투가 멈췄다.


국경 밖 사정도 복잡하다. 서쪽 수단에서는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북쪽 에리트레아와 에티오피아의 관계도 불안하다. 동쪽 지부티는 내륙국 에티오피아가 홍해로 나가는 핵심 물류 통로다. 티그라이 전투가 커질 경우 에티오피아 내부 문제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아직 2020년과 같은 규모의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당시와 다른 점도 있다. 이번에는 공항 3곳이 티그라이 세력에 넘어갔고 교전 지역도 주변으로 넓어지고 있다.


2022년 프리토리아에서 가까스로 멈춘 전쟁이다. 4년이 채 지나지 않아 공항이 다시 군사 거점이 되고 병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연방정부와 티그라이 측은 서로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 티그라이에서는 다시 총성이 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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