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인민해방군의 탄도미사일 전력이 대만해협과 제1도련선을 넘어 괌 등 서태평양 미군의 주요 거점까지 겨냥하는 다층적 타격체계로 확대되고 있다는 미국 군사전문매체의 분석이 나왔다. 단순한 미사일 보유량 증가보다 사거리 확대와 극초음속 무기, 정밀타격 능력의 결합이 서태평양 군사 균형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더 워존(The War Zone)’은 최근 미 국방부 자료와 공개정보를 토대로 중국 로켓군의 단거리·중거리·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전력을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약 200기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약 1000발의 미사일을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DF-11·DF-15·DF-16 계열이 대표적으로, 대만해협과 일본 남서부 등을 주요 작전 범위로 하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사거리 1000~3000㎞급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약 300기의 발사대와 1300발 안팎의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됐다. DF-17과 DF-21 계열이 대표적이며, 특히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한 DF-17은 제1도련선 내 주요 군사시설을 위협할 수 있는 전력으로 꼽힌다.
중장거리 전력도 강화되고 있다. 보도는 중국이 약 300기의 발사대와 550발가량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표적인 DF-26은 괌을 포함한 제2도련선의 주요 미군 거점을 타격권에 둘 수 있어 중국의 서태평양 접근거부·지역거부(A2/AD)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전력으로 평가된다.
DF-27 등 새로운 장거리 타격체계의 등장도 주목된다. 미 국방부는 DF-27이 수천㎞에 이르는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해 왔다. 이러한 전력이 확대되면 중국의 재래식 정밀타격 범위 역시 서태평양을 넘어 더욱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더 워존이 제시한 수치를 단순 합산하면 단거리 약 1000발, 중거리 약 1300발, 중장거리 약 550발로 총 2850발가량이다. 다만 이는 중국이 보유한 전체 탄도미사일의 공식 통계가 아니다. 미 국방부 자료와 공개정보 등을 토대로 특정 사거리별 전력을 추산한 수치인 만큼 실제 보유량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중국 미사일 전력의 위협 수준 역시 숫자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이동식 발사대의 생존성과 미사일의 정밀도·기동성, 극초음속 무기 운용 능력, 위성·정찰·지휘체계와의 연계, 단시간에 얼마나 많은 미사일을 동시에 투입할 수 있는지가 실제 전투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수의 미사일을 동시에 투입해 상대 방공·미사일방어망에 부담을 주는 ‘포화 공격’ 능력이 강화될 경우 서태평양의 군사 균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방어 측에서는 한 발의 공격 미사일을 막기 위해 복수의 요격미사일을 사용할 수도 있어 공격 미사일과 요격미사일의 보유량을 단순 비교하는 것만으로 방어 능력을 평가하기 어렵다.
결국 중국 로켓군의 변화에서 핵심은 ‘몇 발을 보유했느냐’보다 ‘어디까지, 얼마나 빠르고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느냐’에 있다. 대만해협과 제1도련선에 집중됐던 중국의 미사일 타격권이 괌을 포함한 제2도련선과 그 너머로 확대된다면 미군 역시 전진기지 방어와 전력 분산, 미사일방어망 확충에 더 큰 부담을 안게 된다. 중국의 미사일 전력 확대는 결국 서태평양에서 미군의 접근과 작전 방식을 바꾸도록 압박하는 전략적 수단이라는 점에서 미중 군사경쟁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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