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요청으로 대(對)이란 군사공격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 군은 이를 "새로운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양국 간 신경전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이 협상을 위한 시간을 요청해 미국이 예정했던 공격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새로운 합의의 기본 틀에 접근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개방과 이란 핵 위협 해소가 협상의 핵심 내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속한 합의가 이뤄진다는 전제 아래 공격을 취소하기로 했으며, 이스라엘도 외교적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
이란 메흐르통신은 2일 군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이란이 공격 중단을 요청했다고 주장한 것은 새로운 거짓말"이라며 "걸프 지역 국가들에 정치적 압박을 가하기 위한 시도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란군은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만약 군사적 충돌이 불가피하다면 전장에서 결과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도 대이란 압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최근 실시한 대이란 공습으로 이란의 방공망이 크게 약화됐다며 "미국은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란도 이전보다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교전도 병행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Axios)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규모 대이란 공습이 중동 전역의 안정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방의 핵심으로 떠오른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 해협의 항행이 차질을 빚을 경우 국제 유가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즉각적인 파장이 미칠 수 있어 국제사회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통해 공개된 내용이며, 이란 측의 반박은 메흐르통신이 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다. 양측이 제시한 협상 틀과 '공격 중단 요청' 여부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공방은 실제 협상 진행 여부를 둘러싼 치열한 정보전의 성격도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이 모두 군사적 대비 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향후 양국의 공식 협상 재개 여부와 이스라엘의 대응,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정성은 중동 정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될지, 아니면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지는 향후 미국과 이란의 후속 발표와 역내 국가들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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