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둘러싼 '편파 판정'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디펜딩 챔피언이기 때문에 더 많은 비판을 받는 것"이라며 "VAR 체제에서 특정 팀을 의도적으로 돕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 카보베르데와 이집트를 연이어 꺾고 8강에 올랐지만, 두 경기 모두 VAR 판정과 반칙 적용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특히 이집트전에서는 일부 득점 취소와 반칙 판정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집트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항의하며 경기 전반에 대한 조사와 해당 심판진의 후속 경기 배정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8강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칼로니 감독은 "아르헨티나가 특혜를 받는다는 이야기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1986년 월드컵 때도 같은 주장이 있었다"며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은 어쩌면 우리가 지난 대회 우승팀이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외부의 비판은 선수들에게도 전달된다"며 "우리는 이를 오히려 동기부여로 삼아 경기장에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스칼로니 감독은 특히 VAR 시스템을 근거로 편파 판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현재는 VAR와 다양한 판독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어 특정 팀을 의도적으로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발을 밟혔다면 강도와 상관없이 규정상 반칙이며, 그 과정에서 득점이 나왔다면 취소되는 것이 맞다. 이는 규정에 따른 판정일 뿐 다른 해석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날에는 모든 장면이 여러 각도에서 검증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산된다"며 "논란이 커지는 것은 이해하지만 현재 시스템에서 조직적인 편파 판정이 이뤄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도 심판진을 옹호했다.
그는 "심판들은 매우 훌륭하게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며 "논란은 언론과 외부에서 만들어지는 측면이 있다.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논란은 경기장 밖으로도 번졌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는 최근 공식 이메일 계정이 해킹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부 취재진에게 협회 공식 계정 명의로 "아르헨티나는 승리할 자격이 없었고 심판의 부패한 판정 덕분에 승리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발송됐지만, 협회는 "공식 입장이 아니며 내부 승인도 받지 않은 위조 메일"이라고 밝혔다.
AFA는 성명을 통해 "협회 계정이 불법적으로 침해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으며, 의심스러운 링크나 첨부파일은 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일부 현지 매체는 이집트 국적 해커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보도했지만, 이에 대한 공식 수사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한 경기의 판정을 넘어 월드컵 심판 운영의 공정성과 VAR 신뢰성을 둘러싼 논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FIFA는 현재까지 해당 경기 판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르헨티나와 이집트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판정 논란은 8강 이후에도 이번 대회의 핵심 이슈 가운데 하나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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