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동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주요 국가들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압박 강화에 동조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초기에는 미·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불만을 드러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이란의 군사력 약화를 ‘전략적 기회’로 판단하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30일(현지 시각) 미국 언론에 따르면 복수의 익명 당국자는 사우디와 UAE가 전쟁 확대를 사실상 지지하고 있으며, 특히 UAE는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와 바레인도 유사한 입장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비공식 접촉에서 “이란 지도부의 변화나 정책 전환이 없는 한 군사작전을 중단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오만과 카타르는 외교적 해법을 선호하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걸프 국가 내부에서도 대응 방식에는 차이가 나타난다.
미군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미 중부사령부는 약 1800명의 해병대를 탑재한 강습상륙함이 인도양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작전 범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란을 겨냥한 전력 전개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대이란 전쟁 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며 “이란 정권은 내부에서 약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혁명수비대 전력 타격과 군수 인프라 약화를 주요 성과로 언급했다.
미국 정부도 이란 내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내부에 균열 조짐이 있다”며 “직·간접적인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군사 압박과 외교를 병행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이 휴전에 동의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에너지 시설 등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미 행정부 내부에서는 해협 봉쇄 장기화가 전쟁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군사행동 종료 시점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맞대응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고, 미국과 이스라엘 및 제재 동참국 선박의 통항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제로 최근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해협 통제 회복 가능성에 대해선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 재무당국은 “항행의 자유는 결국 보장될 것”이라며 에너지 공급 안정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걸프 국가들의 입장 변화가 향후 전쟁의 방향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안보 구도뿐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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