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5년째로 접어들면서 전장은 장기 소모전의 양상을 더욱 짙게 띠고 있다. 러시아군은 동부 전선에서 점진적인 공세를 이어가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을 활용한 비대칭 공격으로 러시아 후방을 압박하고 있다. 양측 모두 상대를 결정적으로 무너뜨리지 못한 채 군사적 충돌과 외교적 교착이 동시에 이어지는 국면이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의 정유시설과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장거리 타격 능력이 향상되면서 러시아 후방의 군수·에너지 시설에도 부담이 커졌고, 일부 정유시설 운영 차질과 연료 공급 조정 등 후속 조치가 뒤따랐다.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비대칭 전략을 통해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시키고 서방의 지속적인 군사 지원을 확보하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반면 러시아도 미사일과 공격형 드론을 동원해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지속적으로 타격하고 있다. 양측 모두 후방 기반시설을 겨냥하는 공격 빈도를 높이면서 드론은 현대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지만, 전문가들은 드론만으로 전쟁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어렵다고 평가한다. 전쟁의 향방은 여전히 지상전의 점령과 병참 유지 능력이 좌우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상전에서는 러시아군이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진격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전략 거점이 러시아 통제 아래 들어가면서 우크라이나 방어선에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우크라이나군도 주요 방어 거점을 유지하며 러시아의 공세 속도를 늦추고 있다. 국제 군사분석기관들은 러시아가 전술적 우위를 일부 확보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전선을 붕괴시킬 만큼의 결정적 돌파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경제적 부담도 양측 모두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국방비 확대와 장기 제재의 영향으로 재정 부담이 늘고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국가 경제가 즉각적인 붕괴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에는 신중론이 적지 않다. 반대로 우크라이나 역시 막대한 군사비를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미국과 유럽의 재정·군사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지원 규모와 지속 가능성이 전쟁 수행 능력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외교적 돌파구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중재 노력에도 러시아는 점령지와 안보 요구를, 우크라이나는 영토 회복과 안전보장을 각각 협상의 전제로 내세우고 있다. 핵심 쟁점에서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히 커 단기간 내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은 현재 전황을 어느 한쪽의 '결정적 승리'나 '즉각적인 붕괴'로 해석하기보다 장기 소모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분석한다. 앞으로 전장의 변화와 서방의 지원 지속 여부, 러시아의 군사·경제적 지속 능력이 향후 협상력과 전쟁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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