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4주년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는 자신의 미래와 진리,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전쟁이 5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전황과 외교 모두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는 군사적 결속과 장기전을 공식화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23일 크렘린궁에서 ‘러시아 영웅’ 칭호를 받은 군인들에게 국가 훈장을 수여하며 “특별군사작전을 수행 중인 러시아군은 국가 이익을 단호히 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단순한 직업 군인이 아니라 병사들과 함께 모든 시련을 견뎌온 지휘관들로, 확고한 도덕성과 신념을 지닌 진정한 애국자”라고 평가했다.
푸틴은 이날 9명의 군인에게 금성훈장을, 2명에게 용기훈장을 수여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작전 지역에서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며 여러 핵심 지역에서 공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3일은 러시아의 ‘조국수호자의 날’이기도 하다. 푸틴은 영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생명을 걸고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의 용기와 인내가 국가의 국경과 전략적 균형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별군사작전에서 축적한 전투 경험을 토대로 육·해군 전력 강화를 지속하겠다”며 군 현대화를 예고했다.
푸틴은 특히 핵무력 ‘3위 일체’ 체계의 발전이 러시아 안보의 절대적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전략적 억제와 세계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전황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AP통신은 최근 2주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약 50km 전진하는 데 그쳤으며, 주요 거점을 둘러싼 소모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무인기를 동원해 러시아 내 정유시설 등을 공격하며 석유 수출 수입 차단을 시도하고 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공습을 강화해 키이우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동부 돈바스 지역의 약 90%를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으며, 나머지 10%를 두고 격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교적 해법도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중재로 열린 미·러·우 제네바 회담은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 백악관은 양측이 평화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는 “결과가 충분하다고 말할 수 없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휴전 감시 문제에서는 의견 접근이 있었지만 영토 문제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사안”이라며 정상 간 담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협상이 “매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협상단은 “난관 속에서도 실용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입장 변화는 없었다.
BBC는 양측의 최대 쟁점은 여전히 영토 문제라고 분석했다. 푸틴은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 편입과 우크라이나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반면, 젤렌스키는 영토 양보를 거부하고 서방의 확실한 안보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젤렌스키는 22일 BBC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사실상 3차 세계대전’으로 규정하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으며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무기 보급 부족을 언급하며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서방의 추가 군사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중동 담당 특사는 “향후 몇 주 내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한 좋은 소식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고, 러시아 대통령 특사는 “대화를 통해 결국 평화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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