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여성은 인구정책의 도구가 아닌 시민… 모욕 발언에 침묵할 수 없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전남 진도군수의 이주여성 관련 발언을 규탄하는 집회가 10일 진도군청 앞에서 열렸다. 전남여성인권단체연합,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이여인터),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주여성을 인구정책의 수단으로 대상화하고 모욕한 발언에 맞서기 위해 1617개 단체와 시민의 이름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여인터는 “침묵하지 않기 위해, 외면하지 않기 위해 진도에 모였다”며 “이주여성의 존엄과 안전이 위협받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이주여성 당사자이자 활동가인 모선우 이여인터 활동가가 직접 발언에 나섰다. 캄보디아 출신인 모 활동가는 군수 발언을 접한 당시의 심정을 전하며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뿐 아니라 제 아이들까지 모욕당했다는 생각에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군수는 스리랑카와 베트남을 언급했지만, 캄보디아를 비롯해 다른 나라 출신 이주여성들도 똑같이 느꼈을 것”이라며 “이주여성을 인권을 가진 사람으로 보지 않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야 할 대상으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너무 분명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도자가 공개적으로 이주여성을 무시하는 지역에서 우리가 과연 안전할 수 있을지 두려웠다”며 “진도에 사는 이주여성들이 걱정돼 서울에서 새벽 첫차를 타고 내려왔다”고 말했다. 모 활동가는 또 “한국에서 20년을 살아도 이주여성의 권리는 여전히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래서 오늘 분노했고, 항의했고, 목소리를 냈다”고 밝혔다.
허오영숙 이여인터 활동가도 발언에 나서 전라도의 역사적 의미를 언급했다. 허 활동가는 “전라도 하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역사가 먼저 떠오른다”며 “그 투쟁의 중심에는 언제나 억압받고 무시당했던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대 한국 사회에서 존재를 부정당하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묻는다면, 저는 이주민, 특히 이주여성이라고 생각한다”며 “20년 넘게 이 땅에서 살며 유권자인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도군수의 발언은 그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례”라고 비판했다.
허 활동가는 또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이주여성을 결혼과 출산의 도구로 상상하는 한, 한국 사회는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길로 갈 수밖에 없다”며 “다시 민주주의를 써야 하고, 그 출발점에서 이주여성을 모욕하는 정치인들은 반드시 퇴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분명한 심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여인터는 집회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의 규탄대회는 끝이 아니라 기록”이라며 “이주여성은 상품도, 자원도, 정책의 대상도 아닌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시민”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계속 말할 것이며, 끝까지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집회 참가자들은 ‘이주여성은 시민이다’, ‘차별에 침묵하지 않는다’, ‘여성은 도구가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진도군수의 공식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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