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북한이 한국 무인기를 격추했다며 잔해 사진을 공개하고, 전자전 수단으로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9일 성명을 통해 “한국이 2024년 10월 평양 상공 무인기 침투 사건을 일으킨 데 이어, 이달 4일에도 무인기를 띄워 조선(북한)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북한 접경부대는 당일 한국 인천시 강화군 일대에서 북상한 무인기 1대를 탐지했으며, 이 기체는 북한 영공 약 8km 지점까지 진입했다.
북한은 해당 무인기가 1월 4일 낮 12시 50분쯤 인천 강화에서 이륙해 약 156km를 비행했고, 고도 100~300m에서 시속 약 50km로 3시간 10분가량 날며 북한 내 ‘중요 목표물’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수 전자전 자산을 동원해 무인기를 격추했으며, 잔해는 개성 일대에 흩어졌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한국의 “도발 행위”를 강하게 규탄하며 “불장난을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2025년 9월 27일에도 한국 무인기가 파주에서 넘어와 약 6시간 동안 북한 영공을 선회하며 옛 개성공단 인근 군사초소와 민감 시설을 촬영한 뒤 장풍군 사시리 인근 논에 추락했다고 덧붙였다.
주장의 근거로 북한은 현장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숲이 우거진 비탈면에 파손된 무인기 잔해가 흩어져 있고, 기체는 청회색으로 날개와 동체가 부러진 모습이 담겼다. 북한은 회수한 전자부품으로 회로기판, 배터리, ‘FS-iA6’ 표기가 있는 수신기 모듈 등을 제시하며, 비행제어 모듈 분석 결과 28분 분량의 비행 로그가 확인돼 “공중정찰 목적의 특급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대화 운운하면서 뒤로는 무모한 주권 침해를 자행했다”고 한국 당국을 비난하며, “한국 군의 관여 없이 대낮에 한국 측 레이더와 대무인기 체계가 밀집된 전선 공역을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가 도발 시 “긴장 고조의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즉각 반박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관련 부처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국방부 장관 안규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무인기는 한국 군이 운용하는 기종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남북 공동조사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문가들 역시 북한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국방·안보 포럼 사무총장 신종우는 해당 무인기가 “온라인에서 구매 가능한 민수용 부품을 조합한 형태로, 전통적 군용 무인기의 특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국립통일연구원 북한 전문가 홍민은 “저가 소비자용 전자부품 수준이며, 촬영 지역의 군사정보 가치도 높지 않다”며 “한국 군은 이미 정전선 인근에서 고가치 감시자산을 운용하고 있어 이런 간이 장비로 월경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정부는 최근에도 대화를 통한 한반도 긴장 완화를 강조해 왔으며, 전임 윤석열 정부 시기의 무인기 논란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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