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우주비행은 인류가 이룬 가장 위대한 도전 가운데 하나다. 1960년대 이후 여성들도 본격적으로 이 대열에 합류했지만, 이 과정에서 여성 특유의 생리적 조건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늘 중요한 과제였다. 특히 미세중력 환경에서 생리 현상이 가져올 위험 때문에, 여성 우주인들은 우주비행에 앞서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일반화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피임약 복용은 단순히 임신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월경을 억제해 건강상 위험을 예방하고 우주비행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무중력 상태에서는 체액이 지상처럼 아래로 흐르지 않아 월경혈이 체내에 고이거나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통증, 감염, 출혈 조절 곤란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밀폐된 우주선 안에서 이런 상황이 생기면 치료는 지상보다 훨씬 어렵고, 탐사 활동에도 치명적 차질을 줄 수 있다.
역사를 돌아보면, 소련은 1963년 세계 최초의 여성 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를 우주로 보낼 당시 이미 이 문제를 의식하고 생리 주기를 조정했다. 미국 역시 1978년 첫 여성 우주인 선발 이후 본격적으로 호르몬 조절 연구를 진행했고, 1983년 샐리 라이드가 우주에 오를 때는 피임약 복용이 준비 과정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참여한 여성 우주인 대부분이 이 방식을 선택해왔다.
실제로 피임약은 배란을 억제하고 자궁 내막 변화를 막아 생리 자체를 멈추는 효과가 있다. 우주에서는 위생 용품 사용이 쉽지 않고, 물과 공간 같은 자원도 한정적이다. 따라서 생리를 억제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라는 게 항공우주의학계의 설명이다.
물론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장기간 복용 시 혈전 가능성이 증가하거나 뼈 밀도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NASA와 유럽우주국은 운동, 영양 보충 등 관리 프로그램을 병행하면서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 실제 사례에서도 우주비행을 마친 여성 우주인들이 건강하게 출산한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주에서 생리로 인한 불편은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전체 탐사 활동의 안정성과 직결된다"며 "피임약 복용은 위험 대비 효과가 훨씬 크다"고 설명한다. 앞으로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친 화성 탐사 시대가 열리면, 장기적으로 생리를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이나 시술법이 연구될 가능성이 크다.
여성의 신체적 조건은 한때 우주 진출의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의학과 기술의 발달은 이를 극복해냈다. 이제 여성 우주인들은 남성과 동등한 조건에서 탐사 활동을 수행하며, 인류의 새로운 항로를 함께 개척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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