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중국에서 또 하나의 성(省) 간을 잇는 고속철 노선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산동 청도와 길림 훈춘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임시 고속철이 지난 주말부터 운행을 시작하면서, 장거리 이동에 번거로움을 겪던 여행객과 귀성객들의 발걸음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이번에 새로 투입된 G4116/7, G4118/5 열차는 청도북역과 훈춘역을 연결한다. 청도북에서 오전 7시 8분에 출발한 열차는 저녁 9시 32분에 훈춘에 도착한다. 2085㎞ 구간을 14시간 24분 만에 주파하는 셈이다. 훈춘발 청도행 G4118/5는 오전 9시 44분에 출발해 오후 10시 48분에 도착, 소요시간은 13시간 4분으로 더 짧다. 운행 일정도 주말 여행 수요를 고려해 청도역은 금·일요일, 훈춘은 토·월요일 출발로 짜였다.
노선의 특징은 “대도시 위주가 아닌, 연선 30여개 역을 고르게 연결”한 점이다. 청도에서 출발해 교주북, 위해북, 지난동, 천진서, 당산, 진황도, 심양, 장춘, 연길 등을 거쳐 최종 종착지 훈춘까지 이어진다. 산동과 화북, 동북 3성이 하나의 철도 축으로 묶이며, “청도에서 대하(大蝦) 포장해 장춘에서 먹는다”는 식의 생활권 교류가 가능해졌다.
승객 반응은 뜨겁다. 개통 직후 이미 지난~훈춘, 지난~길림 구간은 매진됐으며, 훈춘발 지난행 좌석도 대부분 소진됐다. 일부 비즈니스석을 제외하면 주말 승차권은 귀한 ‘티켓’이 됐다. 그간 청도에서 훈춘을 가려면 20여 시간 일반열차를 타거나, 장춘까지 항공편을 이용한 뒤 다시 환승해야 했다. 시간과 비용 모두 만만치 않았다. 이번 직통 고속철은 비행기보다 저렴하면서도 환승 없이 목적지에 닿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크다.
여행객 입장에서도 새로운 선택지가 열린다. 청도의 여름은 덥고 습한 반면, 훈춘은 평균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시원하다. 주말에 청도에서 출발해 훈춘·연길 일대를 둘러보고 월요일 복귀하는 일정이 가능하다. 반대로 동북 지역 주민은 고속철을 타고 청도로 내려와 바닷바람을 쐬고 다시 돌아가는 ‘바닷가 당일치기’도 즐길 수 있다.
이번 노선은 단순한 교통편 이상의 의미도 가진다. 산동의 해산물과 동북의 산림 특산물 교류가 빨라지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청도~훈춘 고속철은 관광, 귀성, 물류가 어우러진 복합적 연결망으로서 지역 간 상호 보완 효과가 클 것”이라고 평가한다.
뜨거운 관심 속에, 현지에서는 벌써 “이번 주말 훈춘 냉면 먹으러 간다”, “청도 맥주축제에 연변 떡이 들어오겠다”는 기대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새로 열린 이 ‘13시간의 직행길’이 앞으로 동북과 산동을 잇는 생활권을 얼마나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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