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런던 경찰 당국은 연쇄 강간범이 경찰관이 되는 것을 막을 기회가 9번이나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런던 경찰관 데이비드 캐릭(48)이 16일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한 뒤 "영국 최악의 강간범 중 한 명"이 경찰관으로 밝혀졌다는 소식이 영국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악했다. 이날 수낙 영국 총리 대변인은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경찰 당국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일부 여성 단체는 캐릭과 같은 사람들이 경찰에 합류해서는 안된다며 강력히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캐릭의 범죄사실이 폭로된 후 경찰 당국은 수천 명의 경찰관에 대한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17일 스카이뉴스는 캐릭이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 48건을 포함해 80여 건이 넘는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캐릭은 16일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했고, 다음 달 초 법원에서 선고가 내려져 장기 투옥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은 성폭행 외에도 캐릭이 어떻게 '경찰' 신분을 이용해 피해자를 통제하고 압박했는지도 폭로했다.
레이첼이라는 이름의 피해자는 그녀가 경찰로부터 수갑을 차고 놀림을 당했으며 캐릭은 그녀를 경박하고 무례하게 대했다고 말했다. 레이첼은 "당신은 경찰이다. 이렇게 하면 잡힐까 봐 두렵지 않는가?"라고 물었고 캐릭은 "나는 경찰이기 때문에 전혀 두렵지 않다"라고 대답했다. 캘릭은 심지어 자신이 경찰에서 높은 위치에 있다며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큰소리 쳤다. 레이첼은 캐릭이 경찰서 물증고에 있는 보석을 집으로 가져갔다고도 폭로했다.
영국 언론은 캐릭 사건이 런던경찰 내부 관리의 혼란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경찰에서 잔인하고 까칠하기로 유명한 캐릭은 동료들로부터 ‘나쁜 놈 데이비드’라고 불렸다.
캘릭은 경찰에 입대하기 전 절도 혐의로 체포됐지만 1년 뒤 무사히 경찰에 입성했다. 경찰에서 20년간 자격심사를 두 차례 받았지만 캘릭은 무사히 통과했다.
고위 경찰관인 영국 노팅엄 경찰서 피쉬 전 국장은 "경찰 내부 관리에 문제가 있어 기존 경찰관과 경찰 입대 지원자 중 잠재적 ‘나쁜 사람’을 가려낼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경찰에 많은 악당이 숨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런던경찰청은 현재 1100명에 가까운 경찰관이 연루된 가정폭력과 성폭행 사건 1600여 건을 수사 중이다.
지난해 새로 부임한 룰리 런던경찰청장은 경찰이 "여성을 실망시키고 런던 시민들을 실망시켰다"고 인정하면서 이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룰리는 경찰 내 잠재적인 위험 요소에 대한 정보를 경찰 및 국가 정보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고 경찰의 내부 조사 보고서를 3월에 영국 내무 장관과 런던 시장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BEST 뉴스
-
'현대 산업의 비타민' 희토류, 中 손에 달렸다...美 긴급 대응
[동포투데이]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가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을 주며 미국이 협상 요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60%, 정제 설비의 92%, 중희토류 매장량의 80% 이상을 장악한 상태에서 수출 통제를 통해 군사·기술 분야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F-35 전투기... -
더불어민주당, 여론조사 왜곡·조작 혐의로 리서치민·에브리리서치 대표 등 고발
[동포투데이]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23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민과 에브리리서치의 대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 등 4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선 관련 여론조사 과정에서 특정 후보에 편향된 질문을 사용하거나... -
美 서해안 항구 '제로 물동량' 경고등…무역 전쟁發 공급망 대란
[동포투데이]2025년 5월, 미국 서해안 주요 항구에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중국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에 입항할 예정이던 화물선이 단 한 척도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최근 12시간 동안 기록된 충격적인 ‘제로 현상’으로, 현지 항구 관계자들의 우려를 극적으로 확대시켰다. 롱비치 항구 CEO ... -
더불어민주당, 극우단체 ‘리박스쿨’ 선거개입 의혹 제기
[동포투데이]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신속대응단과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극우 성향 민간단체인 ‘리박스쿨’이 대선을 앞두고 조직적인 댓글조작을 통해 여론을 왜곡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 국가 예산과 교육제도가 악용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의혹이 2012년 ... -
경기 시흥서 연쇄 흉기 살인 사건…중국 조선족 용의자 검거
[동포투데이]경기도 시흥시에서 일어난 연쇄 흉기 살인 사건의 용의자인 차철남(57세, 중국 국적 조선족)이 검거된 가운데, 사건의 전모와 범행 동기에 대한 수사가 긴박하게 진행 중이다. 23일 오전 9시 30분께 시흥시 정왕동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가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은 것을 시작으로, 같은 날... -
파키스탄 총리, 중국 네티즌 지지에 감사…"중국이 최대 버팀목"
[동포투데이]파키스탄 샤바즈 샤리프 총리는 8일 저녁 전국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중국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며 "중국의 지속적인 지원이 파키스탄의 경제 회복과 안보 강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네티즌들의 압도적인 지지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중국 국민들의 우정은 파키스탄에 ...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중국화되는 세계”…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현실, 영국 안팎의 딜레마
-
네덜란드 국방장관 “중국, 반도체 분야 스파이 활동 기승”…중국 “악의적 추측” 반박
-
“아동 300명 성폭행”… 프랑스 ‘악마의 의사’에 징역 20년
-
美 관세 폭탄에 유럽 전역 '휘청'.. 자동차·코냑·화장품 등 핵심 산업 생존 위기 직면
-
"하버드대 유학생 퇴출 파장…벨기에 엘리자베스 공주도 학업 위기"
-
유럽 최대 항공사, 美 경고 무시하고 中 C919 구매 검토
-
독일 매체 "중국 미래차 기술 충격...서방 추월 현실화"
-
중국 판매 급감 포르쉐, '전기차 철수' 카드 만지작
-
美 평화안 논란…독일 국방 “우크라 영토 포기, 항복과 다르지 않아”
-
“프란치스코 교황, 88세로 선종…부활절 이틀 전 마지막 공개석상서 ‘평화 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