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시즌 연변팀, 사자 이끄는 “양떼” 되나?
[동포투데이 김철균 기자] 항간에 “사자가 이끄는 ‘양떼’는 야성이 강한 ‘사자무리’로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는 아마도 올해의 연변장백산팀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지난해 겨우 3승 9무 18패로 순위 말석으로 강등했던 연변팀이다. 하지만 올시즌의 변화는 자못 크다 그렇다고 출전멤버들이 특별해서가 아닌듯 싶다. 올해의 출전멤버들을 보면 3명 외적용병과 조명, 배육문 등 복귀한 선수 및 몇몇 국내선수외 획기적인 “물갈이”를 한 것은 아니지만 전적을 볼 때 제 8 라운드만에 벌써 14점(지난해 전반 30라운드에 18점)을 기록하며 현재 갑급 4위로 달리고 있다.
축구경기에서 어떻게 하면 우수한 전적을 올릴 수 있을까? 물론 훈련을 잘 시키고 기발한 기전술을 운영하는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이 중 가장 관건적인 것은 어떻게 하면 선수들의 응집력을 높이고 경기에서 단합된 힘으로 감독의 기전술포치를 최대한으로 관철하게 하는 것 아닐까?
현재 연변팀에는 특별히 출중한 선수가 많은 것이 아니다. 이 중 5번 진효 선수는 재작년 귀주지성에 있을 때 주력멤버에도 들지 못하던 선수였다. 하지만 그는 현재 연변팀 수비선에서 한몫 크게 담당하면서 주력멤버로 튼튼히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리고 기타의 선수들도 개개인을 보면 다 수수하다고 할 수 있다. 외적용병 또한 다른 구단의 외적용병들에 비해 삐어지게 돌출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수수한 선수”들이 힘을 합치자 “사자무리”로 탈바꿈하고 있고 그 선두에는 우리의 박태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유능한 감독이라 해도 축구단을 정상궤도에 들어서게 만들자면 시일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축구단을 제대로 알기 1년, 구단을 만들기 1년이고 세번째 해부터 성적을 낸다”는 말도 있다 싶이 현재의 연변팀은 부족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패스실수가 많고 돌파와 공차단 및 대인마크 등 방면에서의 개인기가 부족한 것 등등으로 열거할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자주 연변팀을 “수수한 선수들로 구성된 구단”이라 일컫는다. 하지만 이는 아무리 천하의 박태하 감독이라 해도 당분간은 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완벽하게 하자면 역시 시일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이 말이다. 어찌보면 이는 소학교를 다니는 어린 아이를 대학과정까지 마치게 하자면 시일이 소요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까?
한편 같은 민족이지만 한국감독과 우리 연변 본토감독들을 비교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연변 본토 감독에 비해 최은택, 이장수, 차범근, 박태하 등 감독들을 보면 어디인가 다르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즉 연변 본토감독들은 작은 강에서 헤염치고 있다면 한국 감독들은 큰 강이나 바다에서 헤염치던 사람들이라 눈앞의 성적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반년이상의 경기계획을 잡고 구상하고 실천한다는 느낌이다. 특히 박태하 감독은 한국국가대표팀 허정무 감독의 밑에서 수석코치를 해본 축구인이라 더욱 구단에 알맞는 축구시스템 개발이나 훈련 및 경기 계획 작성에서 뚜렷한 체계를 갖고 있다고 보아진다.
하다면 이런 모든 방면에서 박태하 감독은 “양”들로 구성된 구단을 “사자무리”로 만들면서 비교적 “성공가도”로 달리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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