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외국인 실업급여 수급자 가운데 중국동포와 중국 국적자가 약 79%를 차지한다는 통계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0명 중 8명꼴이다. 숫자만 보면 중국계에 실업급여가 지나치게 몰렸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고용노동부 자료를 더 들여다보면 얘기는 조금 달라진다.
2025년 외국인에게 지급된 실업급여는 1,133억9,900만 원이다. 중국동포가 738억4,700만 원, 중국 국적자가 156억3,500만 원을 받았다. 합하면 894억8,200만 원으로 외국인 지급액의 78.9%다.
수급자는 전체 외국인 1만6,789명 가운데 중국동포 1만756명, 중국 국적자 2,327명이다. 두 집단을 합치면 77.9%다.
전체 실업급여로 범위를 넓히면 비중은 크게 낮아진다. 지난해 전체 구직급여 지급액 약 12조4천억 원 가운데 외국인에게 지급된 금액은 약 1,134억 원으로 0.9% 수준이다.
중국계 수급자의 체류자격도 눈에 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90.4%가 재외동포(F-4), 영주(F-5), 결혼이민(F-6) 등 한국에 생활기반을 둔 장기체류자다.
실업급여는 외국인에게 별도의 수급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고용보험 적용 대상이어야 하고 일정 기간 보험료를 낸 뒤 비자발적으로 일자리를 잃는 등 정해진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반복수급에서는 다른 숫자가 나온다. 외국인 수급자 가운데 3회 이상 실업급여를 받은 비율은 1.9%였다. 전체 수급자의 6.6%보다 낮다.
눈여겨볼 부분은 고용보험 가입자와 실업급여 수급자의 격차다.
2025년 말 중국동포와 중국 국적자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11만8,871명으로 전체 외국인 가입자의 25.9%였다. 외국인 가입자 4명 중 1명 수준인데 수급자 비중은 훨씬 높다.
고용 형태가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동포 등 중국계 근로자는 건설업과 숙박·음식업처럼 경기와 계절에 따라 고용이 크게 움직이는 업종에 상대적으로 많이 종사한다. 일자리가 불안정하면 실직과 재취업도 잦아질 수 있다.
하지만 업종만으로 격차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체류자격과 연령, 근속기간, 업종별 이직률을 나눠 본 세부 자료가 있어야 원인을 제대로 짚을 수 있다.
부정수급은 따로 볼 문제다. 허위 구직활동이나 부정수급이 확인되면 국적과 관계없이 환수하고 제재하면 된다. 정부도 출입국 기록 등을 활용해 해외 체류 중 허위로 구직활동을 한 사례 등을 점검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고용보험료를 내고 법에서 정한 조건을 충족한 근로자의 수급까지 국적만으로 문제 삼기도 어렵다.
이번 논란에서 더 확인해야 할 대목은 중국계 수급자가 왜 이처럼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지다. 체류자격과 업종, 근속기간까지 세분화된 통계가 공개돼야 정확한 원인을 가려낼 수 있다.
BEST 뉴스
-
외국 국적 땄는데 中 신분증 그대로?…출입국 강화에 ‘이중신분’ 촉각
▲ 중국의 출입국 관리 강화로 외국 국적 취득 후 중국 내 신분정보가 남아 있는 이른바 ‘이중신분’ 문제가 주목받는 상황을 형상화한 이미지. 실제 출입국 심사 현장이 아니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출신으로 한국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 호주, 유럽 등 세계 각국... -
“중국인 무비자 막아달라”…국회 청원 급증, 5만명 문턱 넘을까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인 무비자 입국을 제한하고 외국인 입국심사를 강화해 달라는 요구가 국회 국민동의청원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제주에서 불거진 치안 논란까지 맞물리면서 외국인 출입국 관리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공개된 **‘중국인 무비자 입국 금지와 외국인 입... -
美 한인상권, K-중소기업 진출 거점으로…‘귀환동포 100만 시대’ 제도 개선 목소리
▲ 세계 각지에서 살아가는 한인 동포들이 한국과 거주국을 잇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미지. 미국 한인상권의 경제 네트워크 확대와 귀환동포의 국내 정착, 세계 한인사회의 교류와 연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AI 생성 이미지·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세계 한인사회의 활동 ... -
외국인 ‘인력’에서 ‘지역 주민’으로…외국인정책 무게중심 바뀐다
▲ 한국의 외국인정책이 단순 인력 유치를 넘어 유학·취업·숙련인력 확보와 지역 정착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한국의 외국인정책이 단순한 인력 유치에서 취업과 지역 정착까지 연결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저출생·고령... -
고위험지역 출국 만류·기술유출 땐 제한…중국 새 규정 뜯어보니
▲ 중국이 오는 15일부터 새 출입국 관리 규정을 시행하는 가운데 고위험 지역 출국 만류와 일부 출국 제한 규정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이 오는 15일부터 새로운 출입국 관리 규정을 시행한다. 고위험 국가로 향하는 자국민의 출국을 ... -
AI 시대, 한글학교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동포 차세대 교육의 길을 묻다
▲ 9월 10일 서울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열린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제18회 발표회 참석자들이 행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AI 시대 해외 한국어교육과 차세대 동포가 가야 할 길’을 주제로 한글학교의 역할과 차세대 동포교육의 미래를 논의했...





